
김제 홍심정이 8일 제167회 호남 칠정 궁술경기회(국궁 활쏘기 대회)를 가졌다.
김제 홍심정(紅心亭)의 '홍심'은 '붉은 마음'이라는 의미로, 활쏘기 정신과 관련이 있다.
홍은 붉은 색으로 된 과녁의 정중앙을 말하며 심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과녁을 맞힌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는 1789년 '천홍정(天紅亭)'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이래, 심신 수련을 위한 활터로서 정신을 곧게 하고 마음을 붉게 달구어 활을 쏜다는 '활쏘기'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호남 칠정은 김제 홍심정, 부안 심고정, 정읍 필야정, 익산 건덕정, 강경 덕유정, 익산 송백정, 군산 진남정을 말한다.
호남칠정대회를 주관하는 호남궁술회는 1933년 창립되어 92년 동안 146회에 걸쳐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봄, 가을 2회 윤번제로 대회를 개최하고 참가정의 참가비로 상품을 마련, 주최정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933년 9월 14일 동아일보를 보면, 창립회의일은 1933년 9월 10일 강경 덕유정으로 나온다. 제1회는 1933년 9월 23일 이리 이화정에서 열렸으며, 최초 참가정은 강경 덕유정, 황등 건덕정, 이리 이화정(현 송백정), 군산 진남정, 김제 홍심정이다. 나중 참가 사정은 정읍 필야정, 부안 심고정 등이다.
호남칠정편사는 2013년 현재 7개 사정이 참여하고 있다. 강경 덕유정, 황등 건덕정, 익산 송백정, 군산 진남정, 김제 홍심정, 부안 심고정, 정읍 필야정 순으로 윤번 개최하고 있는 역사 깊은 친목대회이다.
한편 김제 홍심정은 1789년 천흥정으로 창정, 1826년 홍심정으로 개명하고 다양한 기록물과 활터 풍속을 계승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제 홍심정은 정조 13년(1789년) 당시 김제군 성산 북편에서 천홍정이라는 명칭으로 조지택 초대 사두에 의해 창립됐다. 1820년 서변면 옥거리(현 옥산동)로 이전했다가 1826년 서변면 요촌리로 신축 이전, 홍심정이라 칭했다.
이후 고종 29년(1892년) 51대 사두 진사 조방순 공원때에 103년의 역사를 간추려 기록했다.
그후 1892년부터 1956년까지 64년의 홍심정 기록이 안타깝게도 선생안과 사안만을 남겨두고 모든 행사 기록이 멸실됐다가 1978년에 현 김제시 교동 279번지로 신축 이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부분 활터에서 건물 가운데 칸에 ‘정간’팻말을 걸어놓고 출입 시 ‘정간’에 예(禮)를 행하는 것을 관행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도 여느 활터처럼 일층 삼 칸의 가운데에 ‘정간’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그 옆으로 230년 동안의 역대 사두 성명 또는 사진이 걸려있으며, 삼 칸의 전후를 반으로 나누어 마루로 단을 만들어 안팎을 구별해 놓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예이자 군자의 덕목으로 알려진 전통 문화유산인 ‘국궁’은 현재 전국 380여개의 활터에서 1만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제시 교동 일대에 자리 잡은 성산(城山)은 김제시의 주산으로 해발 고도 30~41m의 야트막한 구릉 산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 약 40㎞를 관망할 수 있다. 성산 주위에는 사적 제482호인 김제군 관아와 향교, 벽성서원(碧城書院), 용암서원(龍巖書院), 홍심정(紅心亭) 등 김제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문화 유교 자산이 잘 남아 있어 김제의 정체성을 말해 주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김제 홍심정은 성산을 중심으로 과거 학문의 중심지였던 향교와 무과 수련의 중심지였던 활터, 행정 중심지였던 동헌이 어우러져 국내에서 유일하게 과거 모습을 온전히 보존, 그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 받는 가운데 옛 명성을 잘 지켜주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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