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복을 기원하고 좋은 기운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작업

송하 이경례 섬진강댐 물문화관에서 19회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07일 10시31분

송하 이경례작가가 2일부터 31일까지 섬진강댐 물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아홉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엔 '호(祜)·호(好)·호(好)’ 시리즈 작품과‘풍경(豊景)’시리즈의 여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주제는 '호(祜)·호(好)·호(好)’로 '복을 의미하는' 호(祜)와 '좋다는 의미'의 호(好)는 작가의 작품 의도를 잘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염원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호응하는 시간을 기다려 보는 따뜻한 풍경을 그린다.

작품은 주로 붓질로 만들어진 공간에 파랑새와 남천나무 잎사귀, 열매가 서로 어우러져 있다. 형상화된 존재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인 여백도 눈길을 끈다.

단숨에 그린 갈필, 번짐이 많은 붓질,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서 나온 여백이 더욱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새와 꽃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읽어낸다. 추상적인 개념(꿈, 부귀, 영화, 희망)을 새와 꽃에서 이런 관념들을 형상화시킨다. 그 형상화 과정에서도 꽃은 더 선명하게, 새의 부리는 더 뾰쪽하게 하여 희망에 더 근접하도록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추상적 개념이 현실화되는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림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움을 입히고, 창의성을 더해 웃음과 해학을 녹여내는 그의 그림이 더 즐거움으로 기억되길,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풍경(豊景)’시리즈의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온 붓질의 결과이다.

B. 클라인트의 저서‘인간의 시각 조형의 발견’에서 말하듯“여백은 간접적인 힘과 긴장을 가진 구성 요소”이며성공적으로 사용되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낸다.

동양화의 관점에서도 여백은그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의미를 담는 영역입니다.보이지 않지만 생명력과 생동감이 깃든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동서양의 여백 개념을 절충적으로 풀어작품 속 기운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했다.

작가는 "‘호호호 시리즈’는 가벼운 웃음에서 시작해전통적 상징과 조형적 탐구를 거쳐 완성된 작업이다.누군가 작품 앞에 서서 잠시 미소 짓고, 마음이 조금 따뜻해진다면저는 그걸로 충분하다"면서 "제 작업이 관람자에게 은근하고 부드러운 기운으로 스며들기를,그리고 그 기운이 오래도록 머물길 희망한다"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200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이번이 열아홉번째 째이며, 단체·그룹전에 300여 회 이상 출품하는 등 부지런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전주 환경미술협회, 한국화동질성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여운회,인디회, 건지회, 전북인물작가회, 전주누드크로키회 회원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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