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애정망상증

흔히 현실과 전혀 다른 사실을 꿈꾸는 것을 ‘망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망상이 현실을 부정하고 잘못된 사실을 실제로 받아들이게 되는 단계라면 ‘망상 장애’에 해당한다. 망상 장애는 사실과 다른 불합리하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정상적인 적응을 못 하는 정신질환의 하나이다. 특수한 환경에 처했을 때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일과성 망상 장애와 거의 평생 이어지는 지속적 망상 장애가 있다. 그 원인은 충족되지 못한 무의식적인 욕구나 불안 등에 대한 투사 또는 방어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원래 성격이 의심이 많고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자기 고집이 센 편집성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발병하기도 한다.

망상장애는 과거 편집증으로 불렸던 질환으로 사실과 다른 강한 확신을 갖는 신념인 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망상 체계는 그 내용이 일관적인 경우가 많으며 조현병과 달리 망상의 영향을 제외하면 기능이 현저하게 손상되지 않아 조현병의 경과와 구분된다. 망상을 스스로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어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치료에 거부적인 경우가 있으나 다른 정신질환과 유사하게 치료를 받아들이고 꾸준한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호전될 수 있다.

애정망상증(erotomania 또는 delusion of loving)은 돌봄과 사랑에 대한 결핍감이 높을 때 발생한다. 생애초기 애착문제로부터 시작되고,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대인관계에 대한 지각이 공허감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나 이상형의 인물에 관한 정보들을 편집적으로 수집한다. 잘못 만들어진 정보를 가지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함으로써,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망상을 대상으로 정면으로 맞서거나 토의를 하기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는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상당수 사람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연초로 이어지는 겨울의 짧은 기간에 우울함을 많이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를 '연말연시 우울증' 혹은 '홀리데이 블루(blue)'라고 부른다. 겨울이 되면 자연적으로 사람들은 몸이 움츠러들고 기분도 다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연말연시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기대와 그에 따른 실망, 사회적 관계에서 지출되는 비용과 이에 따른 재정적 압박, 과음 및 과식으로 인한 피로 누적, 떠들썩한 가운데 경험하는 외로움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기부나 봉사를 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타인에게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동을 찾아보길 권한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해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661명)보다 263명(7.2%) 증가한 수치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뜻한다.혹시 내가 애정망상증 환자여서 유독 요즘 외로움을 타는 것인가./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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