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하향 곡선만 그리던 전북의 출생 통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포착됐다. 계속된 위기 국면이 이어지는 흐름이 아니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수치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북 출생아 수는 5,87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023년(5,620명)과 2024년(5,676명)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감소 흐름이 멈추고 출생 지표가 완만한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전북 인구 통계에서 이례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출생 흐름의 변화는 혼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실제 올해 1~10월 전북 혼인 건수는 5,159건으로, 2023년(4,433건)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을 미뤄왔던 연령대가 결혼과 출산을 함께 결정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등을 구조적인 회복으로 단정하기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출산의 중심축인 1980~1990년대생 세대는 이미 인구 규모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가. 주거 비용과 고용 불안, 양육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장벽도 여전히 높다. 통계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출산 의지가 있는 가구가 실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전북 지역의 청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는 205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20대와 여성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져, 단순한 일자리 늘리기를 넘어선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연구원 인구·청년지원연구센터 '통계로 보는 전북 청년의 삶'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통계청의 각종 행정과 조사 통계를 활용해 전북 청년(만 19~39세)의 인구, 경제활동, 결혼·육아, 주거 등 4개 영역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것이다. 전북 청년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래인구 추계상 2050년에는 현재보다 약 5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순유출은 주로 20대와 여성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붙잡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 간의 괴리가 확인됐다. 전북 청년의 고용률은 60.8%로 상승하며 지표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월평균 임금은 234만 원에 그쳐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단순한 취업 여부만으로는 청년의 생활 안정과 지역 정주를 설명하기 어렵다.고용의 질과 소득 수준이 청년들의 정주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청년 여성과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우울감과 소진(번아웃) 경험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의 단기 유입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독립, 사회적 관계 회복 등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본 여건을 통합적으로 보완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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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의 인구를 늘려라
출생아수와 혼인 건수 늘어 청년 인구, 2050년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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