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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2일 15시40분

[온누리] 동진강과 만경강의 가치







인류 4대 문명은 모두 큰 강에서 꽃을 피웠다. 나일강에서 이집트문명,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에서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강에서 인더스문명, 황하강에서 황화문명이 번창했다. 현재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라는 뜻이다.

큰 강이 있었기에 문명의 발생이 가능했다. 강은 풍부한 물뿐만 아니라 잦은 범람으로 기름진 옥토까지 제공한다. 더불어 수상교통까지 가능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며 문명의 탄생 조건을 갖췄다.

인류 문명 못지않은 농경문화를 간직한 전북의 강을 생태와 문화의 발원지로 발돋움시켜야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최근 전북연구원은 ‘수탈의 강에서 강 생태․문화의 발원지로’ 이슈브리핑을 발간했다. 브리핑에서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표 곡창지대인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의 젖줄인 동진강과 만경강에서 우리나라 농경문화가 태동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는 치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이수를 위해 김제 벽골제를 조성했다. 백제시대 조성된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의 저수지이다.

이들 강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일제는 전국 하천 가운데 만경강을 가장 먼저 조사하여 대아저수지와 운암저수지 등을 지어 쌀의 공급처로 활용했다. 일제는 한반도 최대 규모인 동진수리조합을 설립하고 대규모 간척과 수로 정비로 쌀 수탈에 이용했다.

연구진은 동진강과 만경강의 생태․문명 맥락을 근대 이전 문화의 발상지에서 일제강점기 쌀 공급처를 거쳐 현재 농업과 공업 용수의 산업문명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생태문명으로 발돋움시켜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연구원은 안전성과 자연성, 친수성을 구현한 강 생태문화를 구현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동진강 갈대습지와 만경강 신촌습지를 생태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고, 동진강 무성서원과 만경강 신창진 나루터를 강문화 거점으로 육성하자고 제시했다.

더불어 옛문화복원을 위해 신창진 강 생태문화 복합공원 조성과 무성서원 강 생태․문화 복원, 옛물길 복원, 강변 역사문화 열린 박물관, 깃대종 설정 및 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새문화 개발을 위해 신천습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및 생태관광지화, 동진강 갈대습지 생태공원 조성, 제방숲 조성 등을 제안했다.

최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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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0-09-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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