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김제출신 부시장 반대'…지역감정 점입가경
시의회 의장단 “새만금 관할권 대응 추진 동력 떨어질 것”
시민 “관할권 문제 핑계 출신 따진 인사개입 치졸한 행태”
군산시의회가 전북도에서 단행한 신원식 부시장의 인사를 두고 출생지를 문제 삼아 말썽을 빚고있다.
1월 2일자로 군산부시장으로 내정된 김제 출신 신원식 전북도농생명축산식품국장을 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갈등조장의 행위에서다.
군산시의회의 주장대로라면 김제 출신은 군산지역에 살아서도 안되고 언론인과 시의원·공무원 또한 군산시청을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김제 출신 부단체장 내정에 강한 유감 표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제와 관할권 대립이 팽배한 상황에 김제 출신 부단체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군산과 김제 간 새만금 관할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김제 출신 부시장이 부임해 관할권 대응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김영일 시의장은 “전북도가 무슨 생각으로 군산에 김제 출신 부단체장을 내정했는지 시민의 원성이 매우 크다"라면서, 새만금관할권 논의 등의 민감한 사안들이 김제시에 전달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서는 새만금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역량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다른 정치적 셈법의 의구심속에 시의회의 판단이 지나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군산시의회 한 동료 시의원은 “보도 자료가 배포된 것도 몰랐다. 이번 사안은 의장단 회의와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고 결정된 것도 아니고 23명 전체 의원의 의견이 담긴 것도 아니다”며 “시의회는 정치적 셈법이나 소지역주의에 사로잡힌 인사권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시민또한“시의회는 관할권 문제를 핑계로 때 아닌 출신을 따져가며 부단체장 인사까지 개입하는 치졸한 행태에 앞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한 자숙과 대시민 사과가 먼저"라고 일침했다.
이를두고 신임 신원식 군산부시장은 “군산시의회의 우려는 공감하지만, 김제 출신으로 군산에 온 것이 아니라 군산부시장으로서의 군산에 온 것"이라면서, "그간 공직 생활을 열정을 다해 수행해왔듯 군산부시장으로서의 직책 또한 소홀함없이 수행하고 부단체장으로서 양 지자체간 소통을 위해서도 진정성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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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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