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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2일 14시45분

출신지 문제 삼아 부단체장 인사 반대라니



군산시의회가 전북도의 부단체장 인사에 출생지를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전북도가 내정한 부시장이 이웃 김제 출신이라는 게 이유다. 부단체장이 어느 지역 출신인 게 무슨 문제라는 건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지난달 28일 ‘김제 출신 부단체장 내정에 강한 유감 표명’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해 김제와 관할권 대립이 팽배한 상황에 김제 출신 부단체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군산과 김제 간 새만금 관할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김제 출신 부시장이 부임해 관할권 대응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 염려된다”라는 주장이다.

특히 “전북도가 무슨 생각으로 군산에 김제 출신 부단체장을 내정했는지 시민의 원성이 매우 크다"라면서, 새만금 관할권 논의 등의 민감한 사안들이 김제시에 전달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도 들었다.

군산과 김제시는 새만금 관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지자체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건 물론 시민들까지 나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의 뜻을 대변해야 할 의회가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출신 지역의 김제인 부단체장이 내밀한 정보를 김제시에 전달할 것이라는 걱정은 참으로 유치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유치원 아이들도 이런 상상과 논리를 대지 않을 게 분명하다.

더구나 시중의 장삼이사가 했더라도 부끄러운 말을 시의회의 공식 회견문을 통해 발표했다는 게 믿을 수 없다.

과거 해당 지역 출신을 부단체장으로 보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시의회가 출신지를 문제 삼아 부단체장 인사를 반대하고 나선 건 금시초문이다.

신원식 군산 부시장은 “군산시의회의 우려는 공감하지만, 김제 출신으로 군산에 온 것이 아니라 군산 부시장으로서의 군산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가 새겨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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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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