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8일 14시38분
[온누리]새해 복(福)과 새해 화(禍)!
부부가 되어 부모 노릇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너무 빠르게 과학 문명과 물질에 노출되다 보니 생각과 기질, 감정 기능이 강해져 본성인 사랑이 까맣게 덮여 성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부의 인연을 맺어 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부부가 되어, 부모가 되는 일은 인생의 큰 공부이자 도(道)를 이루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공덕(功德)과 과오(過誤)는 제각각으로 남겨져, 선하든 악하든 시간차를 두고 대를 이어 자자손손 내려간다는 무서운 천지 이치를 알아야 한다. 부부의 잘못된 삶이 부부의 아픔으로만 끝나지 않고, 부부의 제대로 된 삶 또한 부부 세대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에고의 기질적인 영역에서 보면 차범근의 기질이 아들에게 내려갔고, 이종범의 기질이 아들에게 내려갔다.
본성적인 면에서 보면 지금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떤 형태로든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복(福)이 아닌, 화(禍)로 내려와 이것을 받고 살아야 하는 이의 삶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새해 새로운 원인행위의 공덕(功德)을 쌓아 가며,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리는 것이니 우리의 과오(過誤)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
종과득과(種瓜得瓜)요 종두득두(種豆得豆)니.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는 것이요,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이다.
관두지수(灌頭之水)는 유하족저(流下足底)니, 자솔이정(子帥以正)이면 숙감부정(孰敢不正)이리요.
머리에 부은 물은 발아래로 흘러내리니, 부부가 바른 것으로 거느리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일일행선(一日行善)이면 복수미지(福雖未至)나 화자원의(禍自遠矣)요,
하루에 선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않으나, 재앙은 스스로 멀어질 것이요.
일일행악(一日行惡))이면 화수미지(禍雖未至)나 복자원의(福自遠矣)니라.
하루에 악을 행하면 재앙은 비록 이르지 않으나 복은 스스로 멀어지니라.
사람은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공부와 경험을 통해 주관이 객관화되어야 하며, 객관화된 사고 기능이 다시 주관으로 나왔을 때, 우리는 온전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여러분은 어떠한 공과를 받고 살아왔는가?
여러분은 자녀에게 어떠한 공과를 끼치고 있는가?
여러분의 자녀가 어떠한 공과 속에 살아갈 것 같은가?
부부 노릇, 부모 노릇 잘하며, 새해 복(福) 많이 받고, 지으며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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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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