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북한의 식량 문제 시급
북한의 식량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해마다 식량 부족 사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식량 문제로 쩔쩔거리면서도 한번 쏘는 데 수천만 원씩 들어가는 각종 미사일발사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전년도 보다 6.9% 증가한 482 만 톤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식량 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올해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요즘 북한의 주요 농장들은 땅도 녹지 않은 엄동설한에 벌써부터 올 농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박눈이 내리는 산길, 한가득 짐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줄줄이 내달린다. 농촌에 지원하는 비료와 거름을 실은 차량들이다. 하루 동안에만도 질 좋은 거름을 삼지연시 안의 감자포전들에 수백 톤이나 실어낸다.
농한기인 겨울철엔 도시 지역에서 수집한 인분, 퇴비 등으로 거름을 만들어 주변 농장으로 보낸다. 겨우내 숙성시켜 봄철 영농에 쓴다고 한다. 토지정리 작업도 한창이다.
밭을 갈아 논으로 만들거나 안 쓰던 땅을 개간해 농경지 면적을 늘리기도 한다. 황해남도에서는 5천 여 정보의 토지정리를 진행했으며 전국적으로 8천 여 정보의 토지를 정리했다.
최근에는 토지 정리 사업의 모범적 일꾼으로 어느 불도저 여성 운전수의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20세의 이 앳된 여성 운전자는 불도저 운전을 배운지 1년 밖에 안됐다.
그러나 고된 토지정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농장 일꾼들을 독려한다. 젊은 토지정리 돌격대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청년들은 돌격대에 입대하여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만성적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농업 부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경제 행보 역시 농기계 전시회장 시찰이었다. 특히 농업의 과학화와 기계화를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과학기술 일꾼으로서 나라의 농기계 현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과학 기술적 문제 해결에서 적극 투신해야 되겠다는 것을 다시금 가다듬게 된다."고 보도한다.
농번기엔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한기인 지금부터 기계화 농법을 철저히 준비해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농지 정리를 하게 되면 기계화를 도입할 수가 있다.
넓은 면적을 기계를 통해서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그동안 북한은 인력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 그런데 기계화를 도입하게 되면 농사 적기를 잘 맞출 수가 있다.
북한은 올해도 엄동설한, 눈도 안 녹은 땅에서 퇴비와 거름을 준비해야 할 만큼 비상이다. 올해도 북한은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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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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