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의 가치를 드러내다

송하 이경례 작가가 19일부터 29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전시실에서 16회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의 주제는 ‘호(祜)·호(好)·호(好)’ 2024이다.
작품마다 작가가 추구하는 ‘호응’의 가치를 드러낸다. 작품들은 붓질로 만들어진 공간에 새와 남천나무 잎사귀, 열매 등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형상화된 존재 사이의 여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숨에 그린 갈필, 번짐이 많은 붓질,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서 나온 여백이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새와 꽃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읽어낸다.
추상적인 개념(꿈, 부귀, 영화, 희망)을 새와 꽃에서 이런 관념들을 형상화시킨다. 그 형상화 과정에서도 꽃은 더 선명하게, 새의 부리는 더 뾰쪽하게 하여 희망에 더 근접하도록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추상적 개념이 현실화되는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림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움을 입히고, 창의성을 더해 웃음과 해학을 녹여내는 그의 그림이 더 즐거움으로 기억되길,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작가는 "길상문을 담아낸 장신구를 비롯, 여러 사물들에게까지 확장되어있는 우주적인 열린 마음이, 에너지가 담겨져 있다. 거기에 동식물을 배치하여 조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새는 소망이요, 하늘과 인간을 잇는 전령사다.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그려내고 있는 새는 ‘즐겁고 유쾌한 동물’로 승화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군산대 대학원에서 조형예술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열다섯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룹전은 ‘2023 전주×제주교류전_커넥트:상생과 전개’ 등 300여회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동질성회, 인디회, 건지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전주누드크로키회, 전북인물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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