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사흘째...전북 의료계 궐기대회
김종구 전북의사회장 “국민 생명 위협하는 것은 정부”
“2,000명 증원은 의료시스템 붕괴 초래”
△`의대정원증원 저지' 궐기대회
22일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열린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석한 전북도의사회 회원들과 전북대·원광대 의과대 학생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반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희철 기자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해 전공의 집단사직, 의대생 동맹휴학 등 반발이 거센 가운데 전북 의사단체가 궐기대회를 열고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전라북도의사회는 22일 오후 1시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공의들에게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며 “위법한 공권력이 가해진다면 최선봉에서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현장점검 후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명령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미복귀 전공의를 상대로 검찰 고발 및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북의사회는 정부 대응을 두고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한다”며 “단 한 명의 의대생이나 수련의가 공권력에 의해 부당한 탄압을 당한다면 정부 정책이 원점 재검토가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국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민 전북의사회장은 “정부는 현실에 맞지 않는 의사 증원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으로 기존 의료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해치는 것은 전공의가 아닌 정부”라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정부로부터 전공의가 생명 최전선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두고 소위 ‘밥그릇 싸움’ 아니냐는 인식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엄철 전북의사회 대의원장은 “서남대 의대는 정원이 불과 40명인데도 교수 인력 확보를 못해 폐교했다”며 “의대생 2,000명이 증원될 경우 의과대학 50개가 새로 생기는 셈인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수업의 질이 떨어지며 부실한 의사가 나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간다”며 “단순히 밥그릇 싸움을 위해 나온 게 아니라 한국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거리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코로나 사태 때 의사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상황실에서 국민들을 지켜냈다”며 “의사들이 의사만을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니니 국민들께서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북대‧원광대 의대생, 의사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의대정원 졸속추진 의료붕괴 초래한다’,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증원 결사반대’ 등 내용이 적힌 팻말과 깃발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2-23 1면
http://sjbnews.com/807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