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전북대 총장 “의대 증원, 의료사각지대 전북에 단비”
전북대 의대 58명 증원...내년부터 200명 입학
“의대생·전공의 현장 복귀해달라” 호소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이번 정원 증가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지역에 단비와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교육부는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해 각 대학 별로 배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전북대 의대 정원은 58명 늘어난 200명으로 확정, 내년도부터 해당 인원이 입학하게 된다.
이날 오후 3시 대학본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양오봉 총장은 먼저 전북 의료의 열악함을 언급했다. 그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이 2.22명인데 전북은 2.09명으로 매우 낮다”며 “특히 전북 동부 산악지역과 서부해안 대다수는 의료 사각 지역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2027년 개원 예정인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은 운영에 필요한 의사 수만 최소 120명으로 의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증원은 우리 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갑작스러운 증원으로 인한 과밀화와 교수‧의대생 이탈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의 및 실험‧실습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양 총장은 “내년 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의예과 2년을 다니게 돼 실질적으로 인프라 마련에 3년 시간이 있다”며 “정원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신속히 진행하고자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적극 건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생 동맹휴학, 교수 사직 예고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교수들과 학생들이 우려하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복귀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피해 방지를 위해 강의실과 병원으로 돌아와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의료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의사와 교수 의견을 무시한 채 졸속으로 결정한 의대 배정을 발표했다”며 “의료 현실을 무너뜨리는 행위로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지속해서 거부했다”며 “선 시행 후 정비가 아닌, 현장 목소리를 수용하는 대화의 장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대 의대는 전체 학생 669명 중 95%가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의대 및 병원 교수들은 25일을 기점으로 개별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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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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