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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17일 14시03분

‘세상이 어수선해도 우리는 붓을 잡는다’ 강암연묵회 제56회 강암연묵회 정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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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암연묵회가 20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시장에서 제56회 정기회원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140명의 회원 가운데 101명의 회원이 각 1점씩 한자서예와 한글서예는 물론 다양한 문인화 작품을 출품, 전시장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코로나 풍파가 휩쓸고 지나간 후, 아직도 세상은 어수선하고 총선을 치른 올해 국내의 정치 경제 상황은 적잖이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강암연묵회원들은 사회구성원으로써 맡은 소임을 다하며 또한 묵묵히 서예에 정진하여 이번에 값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암연묵회는 1968년에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작품전을 개최, 올해로 56회를 맞았다. 이 점 또한 강암연묵회가 전국의 어떤 서예 단체보다도 앞서 내세우는 자랑이다.

연묵회는 한국 근·현대 서단의 대표적 서예가로서 국내에서뿐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서도 명성을 얻은 전북이 낳은 유명 서예가 강암 송성용성생의 문하생 모임으로 1968년에 창립했다. 당시 강암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할 때였다. 강암 선생의 명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1969년에는 전국 최초로 도(道) 단위 서예전인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을 연묵회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의 요청에 따라, 전시를 ‘전라북도미술전람회’로 확대, 전국 최초로 국전의 형식을 그대로 본뜬 ‘제1회 전라북도미술전람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1982년에는 한국 최초로 당시 대만의 서예계와 국제교류를 시작, '제1회 한·중이문연의전'을 개최했다. 연묵회는 전북의 서예는 물론 전북의 예술 전반의 발전에 실로 큰 공헌을 했다. 1999년 강암 송성용선생이 작고한 이후, 단체의 이름을 연묵회에서 강암연묵회로 바꾸고 회원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 지금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서예 단체가 됐다.

강암연묵회의 회장(전북대 명예교수)은 "광복 직후의 동탕기에 나온 동요 '기찻길 옆'의 가사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에 빗대어 "강암연묵회의 이번 전시를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도 서예가는 붓을 잡고 평화를 쓴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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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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