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느린 아이, 더 늦기 전에 청각 주의력 발달 체크부터
“6살 딸, 초등학교 입학이 성큼 다가오는 데 말이 늘지 않아 고민입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면 유창한 말솜씨는 물론이고 영어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데 이러다 우리 아이만 모든 것이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에요.”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한 부모님의 고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를 겪으며,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발음이 부정확하고 단어 사용의 제한, 눈빛이나 손짓 등의 비언어적 표현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2022년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집 영유아 약 33%가 발달 지연이 의심되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서울시는 강남구를 비롯한 자치구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발달지연 문제를 겪는 영유아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래 연령 보다 발음의 문제(조음 문제), 듣고 말하기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그저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전문기관에 방문하여 근본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기타 공존 질환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또래 연령에 비해 전반적인 발달이 지연되고 있지는 않은 지를 확인 후 추가적으로 청지각 발달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지각’이란 단순한 청력-청각능력과는 구분되며 귀를 통해 청각 정보를 입력하여 판별, 해석, 조직화하는 능동적인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포괄적인 의미로 청각 주의력과 관련된 개념이다. 제대로 들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음운 정보처리 능력의 결손이 있다면 언어발달의 지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는 청각 주의력 결손이 언어발달지연의 요인이 되는 경우, 주의력과 관련 공존질환과 구별하기 위해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래 보다 청각 주의력이 부족할 경우, 언어 뿐만 아니라 기타 문제들로 파생될 수 있다. 수업시간에 상대적으로 청각정보처리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보를 누락하거나 이해를 위해 더 긴 시간이 필요하여 다양한 과목 학습 및 지시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며 또래와의 상호작용도 어려움이 생겨 이해력이나 의욕과는 별개로 사회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청지각 능력은 꾸준한 훈련을 통하여 후천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다. ‘듣는 훈련’을 통해 조절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듣기, 읽기, 언어표현, 주의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능동적인 듣기 능력(Listening) 훈련으로 청각 반응도를 높이고 정보처리 효율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또래보다 한글 학습이 늦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시/청각 및 주의력 검사를 시행하고 상황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시각 정보 변별력, 안구 협응, 시각 주의력, 정보 처리 속도 등을 세부적으로 따져보고 제대로 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저 반복적인 학습만으로 한글을 깨우칠 것이라 여기고 지도하다 보면 지지부진한 향상으로 애꿎은 부모-자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있다.
언어 발달의 경우, 인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균형 있는 발달에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에 보건 의료 및 관련 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 개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여러가지 학습을 무리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반적인 발달 균형 및 부모와 자녀 간의 긍정적 애착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입학 전에 아이의 기질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발달 수준에 적합한 양육 및 학습 전략을 꼼꼼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BEAM 배경뇌파검사, CAT 종합주의력검사, ATA 시/청각 정밀주의력검사, TCI 기질-성격검사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기질과 증상에 대해 맞춤형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충동성,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뉴로피드백훈련, 감각통합훈련, 전산화인지훈련 등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 과정을 통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효과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글 : 수인재두뇌과학 이다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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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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