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축제 바가지 요금 막아야
남원시, 춘향제 '바가지 요금' 원천 봉쇄
전북도, 봄 축제 ‘바가지요금’ 점검 관리
남원시는 제94회 춘향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바가지 요금' 원천 봉쇄에 나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남원시지부 회원들은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위생·친절서비스 향상 및 부당요금 근절 결의 대회를 가졌다. 앞서 2일엔 시와 한국외식업중앙회 남원시지부, 남원추어요리협회가 친절·위생·가격안정을 위한 협약식을 통해 춘향제 기간 1만 원 이하 메뉴 제공에 동참하는 등 물가안정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시는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춘향제 기간 먹거리 존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잇따라 논란이 된 가운데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에 방문한 한 관광객이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 가격에 놀랐다는 사연을 전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었다. A씨는 주문한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올리며 “술안주로 한 명당 한 점씩 4점 먹은 상태인데 너무 심한 것 같아 이때부터 사진을 찍었다”며 “이게 4만원”이라고 했다. 사진에는 채소 위에 고기 몇 점이 올라간 음식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이어 손도 대지 않았다며 해물파전 사진을 공개했다.
여러 지역 축제가 예정된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이른바,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다. 전북도는 '바가지요금' 민원이 많이 발생한 시군은 내년도 축제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먹거리부스의 적정 가격을 어긴 업체는 앞으로 3년간 축제 참여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바가지 요금을 없애기 위해 △시·군 민간합동 점검반 운영 △가격 표시제 의무화 △불법 노점상 운영 단속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점검반은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인근 물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반 사례 발견 시에는 3진 아웃제 등 즉각 시정 조치할 방침이다. 축제 현장에는 정량 가격 표시제가 도입된다. 축제 내 각 부스 외부에 '삼겹살구이 100g당 1만 원', '소떡소떡 1개 3,000원' 등과 같이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각 지역 축제 현장에서는 '과자 1봉지에 7만 원', '순대 한 접시에 2만 원', '200원짜리 과자가 5,000원', '식당 단체석 120만 원'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된 '바가지 요금' 논란은 지난해 KBS2TV 예능 ‘1박 2일’을 통해 한 지역 축제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 원에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곳곳에서 논란이 되는 지역 축제의 '바가지 요금'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지역 축제 조직위원회에서 먹거리 부스가 입점하기 전에 미리 가격·운영 계획안을 받아서 원천적으로 '바가지 요금'을 차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듯하다. 모두가 우려하는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도록 꼼꼼하게 점검·단속해야 한다.
지면 : 2024-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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