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7일 14시58분
[온누리]인성 교육! 이대로 좋은가?
며칠 전 어느 단체의 회장님과 만남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선생의 따귀를 때리고 소란을 피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하신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 교육과 진로 탐색이라는 주제로 서울, 경기와 도내에서 특강을 하고 다닌 적이 있다. 이를 통해 행정과 현장 교육은 밖에서 보는 시선과 천지 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버린 것일까?
인과응보(因果應報)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니, 종과득과(種瓜得瓜)요, 종두득두(種豆得豆)라 하였다.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리는 것이요, 스스로 지은 일의 결과를 스스로 받으니,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는 것이요,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과 같은 것이 세상의 순리이다.
글을 읽어가는 행간은 쉽고, 이해 못 하는 이들이 없겠으나, 이 오묘한 이치를 알고 살아가는 인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이 이에 맞게 해결책을 내놓으며 이끌어 갈 리는 만무하다.
경제생활의 중심이 대부분 아버지였던 시절이 있었다. 닭이 새끼를 부화하기 위하여 알을 품고 있듯이, 어머니는 열 달 동안 따뜻하게 품에 안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육체적 고생 속에서도 품고 계셨다.
세월은 흘러 여성들의 고학력으로 사회 참여가 늘어나며, 가정의 모습도 바뀌어 왔다. 이는 열 달이라는 시간은 같으나, 그 이후의 시간이 과거 40년 전하고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고, 문제는 바로 40년이 원인이 되어 위와 같은 사태의 결과를 야기하게 되었다. 부모들은 유아기 때부터 완전히 부화되지 않은 아이를 집단 사회로 보내고, 여성의 경제활동은 활발해졌으며,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의 사랑인 인성(人性)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되어 열 살 이전에 잘 형성되게 해야 하나, 물질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되니, 이제 공은 사회로 넘어갔다. 분명히 말하지만, 열 살이 넘으면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 하기에 쉽지 않다는 사실을 사회는 알아야 하고, 교육 행정 또한 달라져야 한다. 인성은 몇 시간의 교육으로 좋아지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선진 교육 수업 시스템 도입도 중요하겠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으려면 인성 교육의 정규 교과목 개설이 먼저임을 이번 사태를 통해 심각하게 느끼기를 바란다.
문명의 이기와 정신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인식해야 하며, 명문 사학인 화산 중학교에서 인성 교육 수업으로 사자소학을 도입하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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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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