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17일 16시44분
국내 첫 '소똥' 열병합발전 시도
우분 고체연료 생산시설 시험 가동새만금권 소똥 3분의1 연료화 목표
소똥을 목재칩처럼 말려 열병합발전소 땔감으로 쓰는 국내 첫 우분 고체연료화가 새만금권에서 시작돼 주목된다.
전북자치도는 17일 김제시 백산면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그 실증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갖고 우분 고체연료 생산시설을 시험 가동했다.
이 사업은 새만금권인 김제, 정읍, 완주, 부안지역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소똥을 발전소용 보조연료로 만들어 판매하도록 계획됐다. 공급처는 OCI SE, SGC에너지, 한화에너지가 새만금 산업단지에 운영중인 열병합발전소 3곳이다.
이날 가동한 김제 생산시설은 하루 약 8톤 규모로, 각 시군에 본생산시설이 건설될 2028년 말까지 시험 운영될 예정이다. 본생산시설이 가동되면 그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680톤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새만금권 4개 시·군 전체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소똥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잘된다면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축산농가 주변 악취 저감은 물론, 만경강과 동진강 등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하루 평균 244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도 기대됐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5만9,000그루를 심거나 자동차 3만7,100대를 1년간 운행하지 않는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우분 고체연료하면 전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고 그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제 생산라인 시험 가동식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정성주 김제시장,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장, 안병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각 열병합발전소 대표자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당초 이 사업은 2020년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대책에 반영됐지만 경제성 부족, 품질기준 미충족, 관련제도 미비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 3월 전북자치도와 시·군, 축협과 발전사 등이 손잡고 문제점을 보완해 상용화 가능성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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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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