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10일 14시46분
[생의 한가운데]지역에서 고령운전자의 고민들,,,,
이분은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는 응시수수료 비용이 필요했다. 완주에서 전주시장까지 나와 채소도 팔고 부족하면 청소도 하며 959번의 응시비용을 벌었다. 2012년도에 드디어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그녀의 나이는 69세였다. 그녀의 합격소식은 신문 기사로 해외에선 의지에 한국인으로 소개될 정도 였다.
이분은 2005년 4월 첫 필기시험 탈락후 필기시험만 950번, 기능 주행시험 10번을 치러 총 960번 시도 끝에 면허시험에 합격으로 충분히 뉴스감이었다. 완주에서 전주까지 매주교통비가 12만3천원, 인지대가 회당 6천원씩이니 학원비까지 288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 국내 자동차회사 광고 모델로 까지 발탁되어 흰색 애마를 선물받고 멋지게 손을 흔들며 운전하던 모습을 티비 광고로 본적이 있다.
필자가 이분의 사연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은, 한 동안 강의때 도전의식을 소개할 때 의미있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오늘 뜬금없이 69세 할머니의 운전면허증 도전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최근에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1년전 그녀의 69세 운전면허증 취득시에는 고령자의 교통사고 안전성의 걱정보다는 초보운전자를 응원하기 바빴다. 그러나 최근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9명을 숨지게한 68세 운전자의 대형교통사고로 고령자운전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사고는 지난해 3만6914건으로 전년대비 14.3%(4962건) 증가하였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는 늘었다. 2013년 5092명이던 전체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23년 절반수준인 2551명으로 줄었지만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의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737명에서 745명으로 늘었다는 기사이다.
이는 과거에 비하여 노인 운전자 사고가 늘어가는 건, 일단 노인 인구가 늘고 노인 운전자 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초보운전 시작인 20대 첫해 고통사고율도 40%로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고령 운전자를 펨훼하며, 운전을 제한하는 주장보다는 사고율이 적은 선진국의 정책을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현재는 만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 주기를 3년으로 하고 있으며 자치단체별로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제도가 있지만 2% 정도밖에 안된다.
더욱이 전철이나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시군단위에서 고령자들은 농촌지역 이동시 자동차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노년층의 운전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면허제도를 면밀히 살펴 고위험 운전자를 가려내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택시운전에서부터 자영업운전까지 고령운전자의 취업비율이 선진국에서도 높아 이들의 이동권을 막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요즘 농촌지역은 인구소멸이라는 이유로 식품사막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물건을 고르고 병원을 갈수 없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들이 조심조심 마을 중심지까지 자동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여야 한다.
10년뒤에는 고령 운전자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지금은 운전 금지만 논의하지말고 ‘긴급제동정치를 의무화하고 쉽게 설치할수 있는등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한다. 노인과 함께 살아갈려면 여러 가지 새로운 규칙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자 스스로도 신체적으로 건강상 이유로 운전이 어려우면 면허를 반납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어제도 택시를 두 번을 탔다. 모두 70대 어르신들이었다. 기도한다. 운전자도 승객도 안전하길,,,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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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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