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7월 10일 17시07분
고립, 산사태, 침수… 물 폭탄에 할퀸 전북
-시간당 146㎜ 폭우, 인명피해는 없어-완주 장선천 범람, 주민 한때 고립 전원구조
△10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전북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최대 310㎜ 폭우가 내린 익산 망성면 창리와 구산리, 화산리 일대 지역의 비닐하우스와 농경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에 잠겨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이희철 기자
-토요일부터 다시 비… 주말까지 소나기 내려
전북 지역에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는 등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50분께 군산 어청도에 시간당 146㎜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익산 함라에도 최다 기록인 시간당 125.5㎜ 비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시군 누적 강수량은 군산 326.6㎜, 장수 216.6㎜, 익산 212.9㎜, 임실 183.5㎜, 전주 162.7㎜, 정읍 152.5㎜ 순이었다.
‘역대급’ 폭우로 전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4시 10분께 완주 운주면 장선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며 주민들이 황급히 옥상 등으로 대비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고립된 주민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비가 집중된 군산에서는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성산면의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인근 빌라로 유입됐고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다. 나운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산사태로 인해 주민 26명이 대피했다.
전북소방에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338건 신고가 접수됐다. 나무제거 71건, 주택침수 75건, 도로장애 및 침수 40건, 건물침수 36건, 산사태 등 토사제거 7건, 인명구조 13건, 기타 96건 등이었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군산과 익산을 중심으로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군산 30채, 익산 48채 등 총 82채 주택이 침수됐다. 익산 축사 19곳을 포함해 25곳 축사가 물에 잠겨 닭‧오리‧소 등 가축 12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익산‧진안‧고창‧부안 등지에서는 343.1㏊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북도는 비가 잦아들며 피해 접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지역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모두 해제됐지만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군산‧익산‧완주‧김제‧무주‧장수에 산사태 경보가, 무주 취수장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앞으로도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40㎜ 소나기가 예상되며, 토요일인 13일 오후부터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다시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와 축대·제방 붕괴 위험이 높아졌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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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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