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22일 14시39분
지방소멸시대, 특별자치도 구원투수 되나
전북 14개 시·군 중 13곳 소멸위험국가대표 관광지 한옥마을도 고위험
지방소멸시대, 특별자치도는 그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가 펴낸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여름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소멸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인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로 지난 3월말 기준 전국 228개 기초 시·군·구의 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북은 전체 14곳 중 무려 13곳, 즉 93%의 지자체가 소멸위험(4~5등급)에 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중에서도 7곳은 고위험지역으로 지목됐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사이 젊은 여성 수를 65세 이상 고령인 수로 나눈 값을 일컫는데 그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소멸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최악의 실정을 보인 임실군(0.139)은 지난 20년간 전체 인구(3만4,677→ 2만6,172명)는 25% 줄었고, 젊은 여성(3,607→ 1,513명)은 무려 5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고령인(7,644→ 1만305명)은 35% 증가하는 등 갈수록 소멸위험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적으론 전북에 이어 전남(91%·이하 전체 기초 지자체 중 소멸위험지역 비율), 경북(91%), 강원(89%), 충북(82%) 등이 뒤이었다.
특히, 전북의 경우 유일하게 그 예외지로 분류된 전주시마저 3등급, 즉 소멸위험지역 진입 초읽기를 뜻하는 주의단계로 진단됐다. 게다가 지난 1년간 그 지수(0.740→ 0.682)마저 급속히 악화됐다.
더욱이 한해 1,000만 명이 찾는 국가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둔 풍남동조차 소멸 고위험지역(5등급)으로 진단됐다.
당일치기 관광객만 북적일뿐 현지에 터잡고 사는 주민(3,621명)이 너무 적은데다, 전체 40%(1,448명)는 고령자였고 청년층, 이중에서도 젊은 여성(280명)은 극소수인 탓이다.
더 큰 문제는 한옥마을 주변 구도심은 죄다 풍남동과 엇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완산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노송동, 중앙동 등 풍남동 접경지는 하나같이 4등급이 나왔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탈전주 행렬,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저출생 고령화 등에 직격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보다 효과적인 소멸위기 극복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개발 특례권으로 무장한 특별자치도, 그 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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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0-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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