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0일 16시13분
[사설] 전주시 청소행정, 시민을 실험대상으로 삼나
전주시가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를 변경하면서 치밀한 준비 없이 시행하는 바람에 시민 불편을 가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수거 방식을 자주 바꾸고, 이를 위해 용역비만 낭비했다는 의회 질타를 받았다. 인구 60만의 도시행정이 폐기물 수거 채게 하나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다니 의아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전주시는 지난 8월 1일 쓰레기 수거 권역을 재조정, ‘전면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시작했다. 기존 권역별 청소책임제의 문제점 등을 보완·개선한 것이라고 한다. 권역을 편성할 때 행정동을 구분하고 12개 권역 가운데 4개 권역을 시 직영으로 운영하는 게 뼈대다.
하지만 전주시의 수거 시스템 개편에도 “쓰레기 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민 민원 이 빗발치고 있다는 것. 특히 시 직영 관리 지역은 차량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 쓰레기 민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시의회는 지적하고 있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과정 없이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가 변경되면서 업무 현장은 물론 시민까지 혼란을 주고 있다는 거다.
전주시의 이런 혼란은 잦은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 변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주시는 지난 7년간 수거 체계 변경을 위해 6억 원가량의 용역비를 들였다. 한데도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혼란이 크다면 예산만 낭비한 게 분명하다. 현행 수거 체계 역시 내년 말까지로 돼 있다.
어미 청소수행 전환방안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새로운 수거 체계를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폐기물 수거 방식에 완전무결한 최적의 방식이라는 게 있을 리 없다. 전문용역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찾는걸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전주시의 청소행정은 시민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조변석개처럼 수거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시민을 실험 상대로 삼는 청소행정 중단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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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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