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25일 16시27분
5인승 이상 차량, `소화기' 설치 의무화
4년간 차량화재 1,012건… 3명 숨지고 116억원 피해전북소방 “교육홍보 강화해 도민 안전 최선”
2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차량용 소화기 의무 설치 대상이 기존 7인승 이상 차량에서 5인승 이상 모든 차량으로 확대된다. 이번 확대는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것이다.
전북소방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4년간(2021년~2024년 10월)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는 1,012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116억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차량화재는 엔진과열 등 기계적 요인과 전기적 요인, 부주의, 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며, 차량의 승차 정원과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5인승 이상의 모든 차량에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게 됐다.
실제 전북지역에서 차량 화재를 소화기로 진화해 피해를 줄인 사례가 있다. 지난달 완주 상관면에서 방전된 차량의 배터리를 점프 케이블로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소화기로 신속히 진압해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이 화재는 배터리함이 있던 트렁크 일부만을 태우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소화기 의무 설치는 1일 이후 제작‧수입‧판매되는 자동차와 소유권이 변동되어 등록된 차량부터 적용된다. 기존 등록 차량은 소급 적용되지 않으며, 차량용 소화기의 설치 여부는 자동차 검사 시 확인된다.
설치해야 하는 차량용 소화기는 일반 분말소화기와 달리 진동시험 및 고온시험을 통과해 파손, 변형, 부품 이탈이 없는 것으로 검증된 제품이어야 한다. 또 소화기 용기 표면에 ‘자동차 겸용’ 표시가 있어야 한다. ‘자동차 겸용’ 표시가 없는 일반 소화기와 에어로졸식 소화용구는 적법하지 않으므로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소방본부는 이번 법률 개정에 맞춰 차량용 소화기의 설치 필요성과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이밖에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차량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는 차량용 소화기를 꼭 준비해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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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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