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6일 15시05분
[오늘과 내일]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이 최적지다
올해 경찰청은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의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수용인원 연 5,000명 규모의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방침을 세우고, 후보지 공모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47개 기초자치단체가 응모했으며 부지심사를 거쳐 지난달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 예산군 등 3곳을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경찰청은 현지실사 등을 거쳐 이달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간 신경전이 과열되자 무기한 연기했다. 최종선정은 1차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들이 별도로 제2경찰학교의 타당성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내놓으면 내년쯤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경찰청은 부지선정 기준을 비수도권으로 제한했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렇다면 1차 후보지 3곳 중 가장 적지는 전북 남원이다. 현재 중앙경찰학교가 충청권에 있는 상황에서 제2경찰학교가 또다시 충청권에 들어서면 수도권 블랙홀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은 그동안 수도권규제 정책으로 반사적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이다. 현재 수도권전철이 천안을 거쳐 아산까지 운행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충남북부권은 이미 수도권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남원 운봉의 대상부지는 기재부소관 100% 유휴 국유지여서 토지 매입비용에 대한 부담도 없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부합하며 별도 행위제한 규제가 없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 또 남원은 영호남 내륙의 교통 중심지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광주-대구, 순천-완주, 통영-대전 등 3개의 고속도로가 인접해있고 전라선 철도와 여수, 광주공항 등과 근접해 있다. 영호남 교육생들이 주말마다 먼 곳을 장시간 오고 가는 불편을 크게 해소 할 수 있다.
아울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지역 지리산 자락의 해발 600m에 위치해 여름에도 선선하고 우리나라 최대 바래봉 철쭉군락지와 22만평의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 허브밸리가 인접해 있어 교육생들의 심신단련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남원 운봉지역은 조선시대 정감록에 ‘안전한 명당’으로 기록된 십승지 중 하나이며 고려말 황산대첩의 전승지요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격전지로 역사성도 갖추고 있다.
영호남지역에서 유일한 후보지인 남원 운봉은 지리적 우수성과 최고의 교육환경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까지 갖춘 최적의 장소이다. 영·호남·제주 지역은 제2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수도권과 충청 강원권은 충주에 있는 현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영호남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1,000여명이 참석해 ‘제2중앙경찰학교, 영호남의 중심 남원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결의대회와 대토론회를 개최해 남원유치 당위성을 설파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은 단순히 하나의 교육기관 설립을 넘어 인구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 현안과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경찰청은 정치 논리를 떠나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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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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