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6일 15시41분
[사설]종합경기장 개발, 기대만큼 걱정도 많다
60여 년 전주시민과 애환을 함께한 전주종합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주종합경기장은 특히 암울하고 가난했던 시절 시민 성금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자장면 한 그릇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이지만 번듯한 경기장을 지어 전국체전을 치르자는 시민들의 열망과 성의가 켜켜이 쌓인 시설이다.
하지만 이 건물터에 전주시가 전주 대변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를 만들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전주시는 경기장을 헌 터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판매시설,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바로 옆 야구장 터에는 시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체험전시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 일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전주시 자체 재정과 민간투자 등 1조 300억 원가량이 든다.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개발 관련 각종 행정절차를 서둘러 지난달 밑그림이 완성된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설계와 인허가 관련 사항을 모두 마무리한 후 하반기에 건립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대규모 국제 행사와 국내 행사 같은 다양한 행사 유치를 통해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시민의 기대만큼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당장 이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에 대한 시민 우려가 크다.
롯데 측은 이른바 유동성 위기설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불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주종합경기장에 지을 판매시설과 인접한 대한방직 터에 지을 예정인 판매시설이 겹치는 부분에 대한 시민의구심도 많다.
개발이 완료된 이후 현 롯데백화점 전주점 활용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도 크다. 부푼 기대만큼 시민들의 의구심이 많다면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전주시의 책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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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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