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2월 01일 16시35분
전북 청년 취업난-대학 신입생 모집난 '전국 최악'
-지방소멸 현상에 교육과 경제기반 붕괴도 가속화-청년층 정착 유도할 양질의 교육과 고용대책 시급
저출생과 탈전북 등에 직격탄 맞은 결과로, 지역 성장동력을 회복하려면 청년층 정착을 유도할 양질의 교육과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생한 이슈 브리프 ‘미래 환경변화와 지역인재정책의 방향’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했던 지방 주민들의 수도권행 출향행렬이 다시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2017년부터 도드라졌다. 실제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한창이던 2011년부터 16년까지 수도권 인구는 줄곧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덩달아 전체 46%까지 떨어졌던 수도권 인구 비중은 또다시 50%를 넘어섰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했다.
이 가운데 전북, 전남, 광주 등 호남권의 경우 지난 10년간(2013~23년) 전체 수도권 이동자 65.3%가 청년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지역 공동화와 미래 경쟁력 상실 등 소멸 우려는 컸다.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 쇠퇴와 청년층 구직난, 지방기업 구인난과 지방투자 기피, 지방대 구조조정과 지역인재 양성체계 붕괴 등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실태는 비수도권, 이중에서도 전북이 한층 더 심각했다.
조사결과 전북지역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38.8%에 그쳐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33.1%)를 제외하면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43.4%)보다 4.6%포인트 낮고, 서울(51.8%)과 경기(49.9%) 등 수도권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대학가 또한 마찬가지로 신입생 모집난에 자체 구조조정이 불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2000~23년) 일반대학 기준 입학정원 증감률을 놓고 봤을 때 전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연평균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론 동기간 약 1만3,800명대에서 1만2,700명대로 1,000명 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전북 다음으론 전남(-1.2%), 제주(-0.8%), 경북(-0.6%), 대구(-0.6%)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수도권인 인천(+1.0%)과 경기(1.0%), 중부권 거점도시인 대전(+0.68%) 등 일부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만큼 지방은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연구진은 “지역소멸 현상은 표면적으로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청년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데 따른 것이지만,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경제나 사회활동의 유인체계 부족에도 원인이 있다”며 “지역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학습, 고용, 복지, 문화 등을 연계한 양질의 교육과 고용기회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시적 거주나 여행, 교육과 직업을 찾아가는 인구이동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 정주를 통한 인구유입 정책 외에도 경제, 복지, 문화 등의 활동을 촉진해 인적자원이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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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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