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2월 04일 16시42분
계엄 선포 6시간만에 해제 선언 긴박했던 국회 현장
계엄군 국회 본청 3층까지 진입, 본회의 처리 직전까지 아수라장계엄령 선포 해제 자 요구 통과까지 담 넘고 본회의장 진입
민주주의 수호, 이춘석 정동영 의원 출입문 봉쇄로 표결 참여 못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과 국회 보좌진 민주당 당직자들이 출입문 앞에서 대치 중이다. /사진제공 윤준병 의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과 야당 의원 172명이 참여해 의결 처리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진행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퇴행을 저지한 마지막 기회이자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실제 윤 대통령의 3일 오후 10시 28분에 발표된 비상계엄 선포 이후 2시간 33분 동안 국회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오후 11시 경찰이 국회 출입문 폐쇄하며 국회 본청으로 향하는 국회의원 및 보좌진 통제에 나서 충돌이 빚어졌고 4일 자정을 기해 무장 계엄군이 군 헬기로 국회 경내에 진입, 국회 본청 출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보좌진과 당직자에 막혀 정문에서 저지당했지만 계엄군은 국회 본청 유리창을 파손, 진입에 성공했다.
본회의장에서 대기중이던 국회의원들도 계엄 해제 요구안 처리까지 불안함을 호소하며 숨을 죽여야 했다. 이재명 대표 및 우원식 의장의 긴급 메시지가 전해지가 이원택, 신영대 등 다수 의원들이 국회 경내로 담을 넘어 진입했고 당시 국회에 머물던 윤준병 의원과 보좌진 등이 즉시 본청으로 이동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까지 이춘석, 정동영 의원을 제외한 도내 의원 8명이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 정 의원은 국회 출입문 봉쇄로 경찰과 대치하다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후 경찰과 군이 봉쇄를 풀었고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해제 발표까지 동료 의원들과 함께했다.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으로 즉시 이동한 이원택 의원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또 다시 고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엄군이 국회 본청 3층까지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체포 가능성까지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행히 국회 본회의장에서 재석의원 190명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고 오전 4시 30분 대국민 특별 담화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가 선포됐다.
이후 군 경이 국회에서 철수했고 현재 국회 출입이 정상화된 상태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관련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는 전날 밤 11시 48분부터 4일 오전 1시 18분까지 헬기로 24차례에 걸쳐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 또 0시 40분에는 계엄군 50여 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창문을 파손해 진입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부터 국방부 직원, 경찰 등에 대해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 조치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에서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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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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