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04일 17시11분
하늘에, 땅에, 사람들 향해 조심스럽게 새긴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에 감사하는, 늘 아껴 사랑하는 반구대 암각화에, 한낮을 지나 한참 해가 빛으로 기울기를 만들자. 빛은 기울기만큼 암각화 감추어진 음각 선들을 도드라지게 해요. 아주 천천히 인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하늘에, 땅에, 사람들 향해 조심스럽게 새긴 이야기를 우리에게 비춰 드러내어 준다. 햇살 한 줌 열쇠로 수천 년 비밀의 문을 열고 우리를 하늘 땅, 인간 비인간이 어우러져 살던 그 신비로운 시간으로 안내해준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 늘 아껴 사랑하는 마음 결을, 이야기에서 이야기로 전하며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그 시절 모습을 여기 그림과 글로 담았다.
먼 옛날, 거북이를 닮은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거북이 마을 널찍한 바위에는 수많은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바위 속 그림을 보고 두리는 어른이 되어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니다. 바다에서 멋진 고래도 만난다. 그러다 사나운 풍랑을 만나기도 한다. 바위에 그림을 새겨 넣는 아빠에게 두리는 자연이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지혜를 배운다. 마을 사람들이 달빛 아래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달빛보다 환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 강물도 함께 웃으며 춤을 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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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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