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05일 16시29분
“쌀 한 봉지에 담긴 사랑, 마을을 따뜻하게”
이웃사랑 실천해온 삼례 늘푸른교회 박정배 목사매주 목요일 지역 독거노인에 사랑의 쌀 나눔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교회에 올 때면 마음이 든든해요”
5일 오전 9시 30분, 완주 삼례읍 늘푸른교회 앞. 아침까지 계속된 비로 쌀쌀한 날씨 속, 보행기와 지팡이에 의지해 교회를 찾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따뜻한 나눔의 시간을 기다리는 표정에는 기대와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 박정배 목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밝은 미소로 주민들을 맞이하며 매주 반복되는 ‘사랑의 쌀 나눔’ 시간을 시작했다.
늘푸른교회의 쌀 나눔은 지난해 초 시작돼 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매주 80~100명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2kg 쌀과 생필품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쌀과 함께 건네는 초콜릿이나 마스크 같은 작은 물품들, 그리고 따뜻한 인사는 참석자들에게 단순한 지원 이상의 가치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 오순자씨는 “쌀 걱정을 덜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목사님의 헌신적인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매주 받으면서도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의 존재 이유는 지역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눔 활동에 대해 “있는 사람은 쌀을 나눔 통에 넣고, 없는 사람은 가져가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나눔 활동 중요성을 덧붙였다.
쌀 나눔은 매년 4,000~5,000만원 비용이 소요된다. 작은 교회로서는 큰 부담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는 믿음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에는 나눔을 지속하기 위해 후원회를 설립, 선한 마음을 모을 방침이다. 박 목사는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만 동참해 준다면 활동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나눔에 함께 해주길 요청했다.
삼례 늘푸른교회는 쌀 나눔 외에도 여름철 얼음 나눔, 쉼터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라는 박 목사의 말처럼, 늘푸른교회의 나눔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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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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