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0일 14시16분
[오늘과 내일]어찌하여야 옳단 말인가!
고종의 부인이자 대원군의 며느리인 명성왕후는 더욱 가관이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다. 명성황후는 성난 군사들에게 쫓겨 간신히 장호원으로 도피하였다. 이때 민응식이 불러온 무당이 있었다. 원래는 춘선이라는 평양의 관기였다. 춘선이 명성황후의 환궁날짜를 예언하였는데 우연히 맞았다. 궁으로 데리고 들어와 관기에 진령군이라는 군봉을 내리게 되는데 이는 조선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리고는 모든 정사를 의지하게 되었다.
이 무당은 날마다 굿판과 제사는 물론 명성왕후로부터 온갖 수억 만금의 재화를 갈취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다. 매관매직은 물론, 조정의 고위관료들은 줄을 지어 진령군의 아들과 의형제·의자를 맺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조정의 농단을 무려 11년간이나 자행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르게 고하는 충신들을 귀양 보냈다. 진령군의 거짓 예언에 속아 허약한 세자(후의 순종)의 병을 고친다고 금강산 1만 2천봉에 비단과 갖은 재화를 바쳐 국고를 탕진하였다.
이러다가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명성황후는 일본깡패들에 의하여 처참하게 시해되었다. 무당·예언가들을 신봉하는 자의 말로는 이렇다. 이 무당은 개화파 친일내각에 의하여 투옥되었다가 곧 죽었다. 명성황후가 천기 무당에게 의지한 구한말의 국제정세는 미국, 러시아, 일본, 영국, 청의 손아귀에서 위태로운 상황이 있었고 결국 이러한 진령군의 농단은 대한제국의 멸망의 단초를 제공한다. 결국 대한 제국의 멸망은 대원군 아버지 묘의 이장을 지시한 풍수지리가와 천기 무당 진령군의 합작품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 역사적 이 사건의 전례는 현재의 상황하고 어떻게 이렇게 유사할 수 있단 말인가! 몇 해 전에 탄핵 받은 박 전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계엄선포, 그리고 국정흐름의 끊어짐에 따른 혼돈의 뒤죽박죽이다.
그리고 함량이 떨어지는 정치가와 위정자들의 의미 없는 논쟁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상기 역사적 여러 예의 결말과 같이 될 수도 있는 역사의 준엄한 실례가 있어 더욱 걱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나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니 어찌하여야 옳단 말인가!! 그렇게도 인물이 없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현재의 정치 시스템이 무언가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정치권의 잘못된 일들은 정치인들 자신이 고쳐야 된다. 본인들이 진심으로 국민과 후세를 위한다면, 법을 바꾸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자정해야 된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현재의 정치권은 자정기능은 상실하였다. 수많은 범법자와 전과자들이 떼로 달려 드는 형국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제도는 1987년도의 민주화혁명 당시에 국민소득(GDP) 8천 달러의 사회·경제 수준에서 만들어 놓은 법이다.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능력, 국민의 의식수준 등, 모든 상황이 4만 달러, 수출 세계 6위 그리고 당당한 선진국과 강대국으로 발전하였는데도 제왕적 시스템의 후진국 선거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제왕적 권력시스템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반석에 올려놓는 것에는 적합하였을지는 모르나, 이제는 국민 수준이 많이 향상하여 이러한 시스템이 틀렸다는 것을 모든 대통령에서 여지없이 보여줬다.
정치제도 개혁은 정치인들 스스로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위정자들이 잘못한 국가를 다시 일으켰던 현명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잘 살려 충정어린 구국의 정신으로 현재의 도탄에 빠진 나라를 정치인들 스스로가 4만 달러의 대한민국 더 나아가서 8만 달러의 수준에 맞는 한국만의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강길선 (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12-11 8면
http://sjbnews.com/83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