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1일 14시26분
일상 속의 풍경통해 자연과의 교감 표현
김용석,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개인전
일상 속의 풍경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 전시에서 안개, 바람, 햇살 등 자연 요소들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는 자연의 변화와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탁월한 감각과 기량을 이미 체득하고 있어서 오직 붓으로만 정직하게 승부하는 화가이다. 쪼개는 듯, 채를 써는 듯한 필법으로 수풀의 속살을 밀도감 있게 드러냈다. 세상살이에서 피할 수 없었던 굴곡진 시간을 승화해서 자연풍광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그래서 눈을 이고 있는 수풀도 의연하고 당당하며 생명감이 충만하다. 오히려 그 속에 따스한 온기가 흐른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평범한 풍광, 그곳에 숨어 있는 풍부하고 심원한 미스터리를 포착했고,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일상 속의 풍경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는 김용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23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안개, 바람, 햇살 등 자연 요소들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는 자연의 변화와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지금도 매일 캔버스 앞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작업에 임한다.
새벽 안개 자욱한 산의 모퉁이에서 인간의 체취가 제거된 풍경을 만나 고요하게 사색하며, 그 자연을 다치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는 작가 노트에 “매일 같은 길을 가고 온다. 풀잎이 안개와 바람과 햇살의 인생이었듯, 그들이 나의 인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됐다”고 적고 있다. 숨죽인 바람과 안개가 가져온 생명감을 몸으로 느끼며 구도를 설정하고, 색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봄과 여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그 사이의 조화를 고요하게 담아내며, 자연과 인생에 절대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장자의 가르침을 체득한 듯하다. 그는 관조하되 비난하지 않고, 분석하되 조급하게 예단하지 않는 통찰과 지혜를 그림에 담아낸다.
연석산우송미술관 문리 관장은 “그의 창의성과 단단함은 서정적 저항이며, 얄팍한 미술과 시대를 깨우는 죽비(竹篦)로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6회 개인전, 한국미술협회, 건지전, 녹색종이전, 색깔로 만나 사람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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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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