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1일 14시28분
[달그락달그락] “혼자 사는 어르신의 상황 살피는 일 중요해”
미얀마와 한국 노인들의 상황 살펴보니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체 노인 인구 중 21.1%는 홀로 살고 있으며, 이는 1,993,334명으로 추산된다. 노인 고독사 역시 매년 3천 건 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10명 중 7명이 “일하고 싶다”고 답하는 등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군부독재를 경험하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여진다. 미얀마 청년들은 매년 오르는 기온에도 길거리에서 채소를 판매하거나 노숙하는 어르신들이 많고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미얀마에서는 이로 인해 국민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름다운 동행’ 팀은 이를 사회변화 프로젝트의 주제로 삼았다. 먼저 군산 착한동네 네트워크의 대표이자 교회의 목회자인 박훈서 대표를 만나 군산지역 독거노인 사례와 여러 자문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께서 더욱 건강한 일상을 보내시는데, 그러지 못해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라고 덧붙이며 관심을 가질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미얀마와 한국의 청소년들은 한국-미얀마 청소년 및 청년 대상 설문조사, 어르신 방문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가별 상황 차이를 알아보고자 했다.
먼저 미얀마에서 진행한 설문에는 212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응답했다. 노인 보호기관에서 노인이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가 12%(25명), ‘보통이다’가 24%(50명), ‘그렇지 않다’가 6%(12명)로 나타났다. 그 외 58%(123명)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는 응답이었다. 어르신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65%(138명)가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기와 짐 들어주기 등 일상에서 노인을 지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된 응답을 이뤘다. 노인을 돕는 데에 돈 외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1위는 생필품58%(123명), 2위는 지팡이&휠체어 등 건강보조기구 56%(119명)이었으며 반찬이나 도시락, 임대주택 또는 숙소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 상황으로 인해 노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을 중복 응답으로 묻는 질문에 청소년과 청년들은 건강(62%)을 1순위로 꼽았다. 이외에는 생활비(50%), 외로움(46%), 주거(27%) 문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의 설문조사는 미얀마와 동일한 문항으로 진행되었으며, 청소년과 청년 163명의 응답했다. 시설의 노인들이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방문한 경험이 없다는 답변 외에는 ‘매우 그렇지 않다’가 15.3%(25명)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매우 그렇다’까지 점점 낮아지는 응답이었다.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답변에 응답한 비율은 총 27.7%(45명)로 나타났는데, 이는 52.6%(86명)의 ‘가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이다.
노인과 관련된 봉사활동은 36.8%(60명)가 ‘해봤다’고 답했다. 노인을 일상과 봉사활동으로 도와드린 경험들에 대한 답변은 학교 봉사활동, 짐을 옮겨드리거나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드리기 등의 내용이 있었다. 노인이 겪는 문제 중 가장 크게 생각한다고 답한 문제에는 ‘외로움’이 68.4%(111명)로 가장 많았다. 노인들을 돕고 싶은 방법으로는 말벗(34.6%, 56명)과 집안일 도움(26.3%, 43명)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의료지원(21.1%, 34명)이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에서는 1차적인 생존이, 한국에서는 홀로 살게 되어 겪는 외로움과 같은 문제들이 가장 크게 인식됨을 알 수 있었다. 관심을 갖고 노인들의 상황을 살피는 일이 앞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보여 진다. / 강한서, 이준우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강한서: 직접 만난 어르신과 청소년들이 서로 삶을 공유했고, 해주신 말씀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지역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 지역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활 속에서 이런 깨달음을 실천하도록 하겠다.
- 이준우: 생각하던 내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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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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