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1일 14시33분
[온누리]아이 러브 농촌, 리빙랩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학은 농촌 주민에게 학문적 기틀과 함께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이론만 가지고 접근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느껴져 주민에게 동기부여가 힘들다. 활동과 운동을 리빙랩으로 구상하면서 주민 이해를 돕기 위해 신호등, 곰과 개구리, 1234게임을 활용했다.
아이 러브 농촌 리빙랩은 오전에 한개 마을, 오후에 두개 마을에서 운영됐다. 장소는 농촌 주민의 공동생활 공간인 마을회관이다. 학생이 직접 그려 제작한 활동과 운동 포스터를 가장 잘 보이는 냉장고에 부착하고 준비해온 프로그램을 팀별로 주민과 실습을 하면서 교육을 했다. 첫 번째 마을에서는 꼬마 아이가 어찌나 활동과 운동을 잘하던지 주민과 학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시간 정도의 리빙랩이 끝나고 떠나는 우리에게 부녀회장님과 주민께서 점심 먹고 가면 좋겠다고 정을 건네고 시간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하면서 다음에는 길게 오라고 떠나는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대학에서 1시간 강의는 결코 짧은 시간만은 아니련만 주민들은 우리의 교육을 짧게 느낄만큼 좋아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두 번째 마을에서는 마을회관 리모델링 관련하여 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이 주민에게 혼이 나서 시작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곰과 개구리 활동과 운동을 하는데 주무관을 혼낸 할머님이 너무 재밌다고 계속 이것만 하면 안돼냐고 우리를 연신 미소짓게 만들고 분위기 또한 화기애애 해졌다. 대둔산 곰 3마리, 이장님 댁 우물가 황금개구리 3마리를 지시어로 하면 미리 약속된 활동과 운동을 함께 하는 게임으로 작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리가 차에 탑승하는데 할머님께서 본인이 아껴두신 홍시를 챙겨주면서 다음에 또 와서 곰과 개구리 운동하자고 한다. “할머님 저희 포스터 보면서 운동 많이 해주세요.”
세 번째 마을에서는 손가락 활동과 운동으로 1234게임을 하는데 이장님 짝꿍이 계속 틀렸다. 이장님께서 짝꿍에게 게임 계속 틀리니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자 짝꿍이 그럼 “본인도 한번 해보라”고 해서 이장님도 1234게임을 하는데 계속 틀려, 우리 모두를 웃고 또 웃게 만들었다. 밖에 비는 오는데 버스까지 나와 손을 흔들면서 다음에 또 찾아오라고 한다.
우리의 I ♥ 농촌 리빙랩은 모두에게 웃음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줬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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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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