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2월 11일 16시21분
시도 때도 없이 ‘웅웅' 불법스팸, 올해 최다 기록
도박·금융 관련 다수… “스미싱 범죄도 조심해야”신고·탐지된 스팸 데이터 바탕 경로 분석-차단기술 개선 계획
“점심시간에도 울리는 문자 알림음에 화가 나네요. 열어보니 또 주식투자 스팸이더라고요”
광고성 스팸문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 김모(35)씨의 이야기다. 김씨의 스마트폰에는 리딩방 가입을 권하는 문자부터 불건전 만남 광고, 도박 사이트 홍보까지 하루에도 여러 건의 스팸 메시지가 쏟아진다. 그는 “도대체 어디서 내 번호를 알고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 사람이 월평균 11.59통 문자 스팸을 수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스팸 유형 중 도박과 금융 관련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도박 스팸은 전체 문자 스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동안 전년도 하반기 대비 6.2% 증가했다. 금융 관련 스팸도 29.4%를 차지하며, 특히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쏟아지는 문자 폭탄은 짜증과 불편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택배 회사 등 기관을 사칭하거나 친인척으로 가장한 스미싱 문자도 시민들의 개인정보와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스미싱 신고 건수는 191건으로, 전년도 전체 155건보다 36건 증가했다.
국외에서 발송된 스팸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 문자 스팸 중 국외 발송 스팸 비율은 23.6%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 증가했다. 특정 국가에서 발송된 불법 스팸은 도박이나 투자 관련 내용을 가장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차단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불법 스팸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책은 대량 문자 전송 인증제 강화와 스미싱 차단 기술 고도화를 골자로 하며, 주요 스팸 발송 경로인 문자 중계사의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신고·탐지된 스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팸 발송 경로를 분석해 차단 기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 관계자는 “국민 피해를 야기하는 불법스팸 감축을 위해 불법스팸 방지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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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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