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7일 14시13분
JTV창사특집 다큐 '선화공주' 방송
그녀는 정말 실존 인물이었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삼국유사에 남겨진 국경을 뛰어넘는 세기의 러브 스토리. 그 주인공은 백제 30대 무왕. 어린 시절 마를 캐던 백제 서동이 적국이었던 신라에 잠입한 뒤 빼어난 지략을 발휘해 아름답기로 소문난 선화공주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는 이야기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런데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복원 과정에서 확인된 사리봉안기의 내용은 선화공주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만든다. 금동판에 뚜렷이 적힌 백제 왕후는 좌평 사택적덕의 따님. 천 년이 넘게 이어진 세기의 러브 스토리는 한순간에 의구심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고대 도성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가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전북특별자치도의 익산. 쌍릉으로 불리던 왕릉급 무덤을 발굴한 결과 대왕릉은 백제 30대 무왕(재위_600-641)의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소왕릉은 규모만 작을 뿐 명백한 백제 왕릉이었다. 안타깝게도 도굴을 당한 상흔이 역력한 돌방 안에선 어떤 유물도 발견할 수 없었던 상황. 왕비릉으로 추정 가능한 소왕릉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비밀의 문은 열렸지만, 그 해답의 실마리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무왕릉으로 확인된 대왕릉에서 불과 180m 거리에 자리한 소왕릉. 한동안 소왕릉에 잠들어 있던 이가 당연히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선화공주일 것으로 회자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사택왕후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그 주인공을 두고 학계의 날 선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그런데 소왕릉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금동제 목관 장식이 그 주인공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단서로 등장한다. 대왕릉의 것과 비교해 화려하고 입체감이 도드라지는 이 유물의 제작 추정 시기는 7세기 초반. 그리고 또 다른 단서로 등장한 의문의 묘표석 2점. 무덤 주인은 과연 선화공주였을까..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음을 확인하고 알리기 위해 연속 기획으로 제작된 선화공주. 이번에는 익산시립무용단의 주연급 배우들이 서동과 선화공주, 사택왕후를 연기해 몰입감을 더할 예정. 프리젠터로 나선 백제사 권위자인 최완규 원광대 명예교수의 간결한 진행과 명쾌한 해석 또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재방은 23일 오후 6시 50분, 향후에 민영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될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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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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