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8일 16시56분
[온누리] 신중한 선택이 수확의 기쁨을 가져다준다
한 번 정하면 일 년 혹은 이삼 년, 더 길게는 남은 평생 가정 경제를 담당해야 하는 농업의 작물 선택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그러기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짚어보고 알아봐야 하는지 난감하다.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뿐 아니라 현재 재배하는 작물을 바꾸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선택지를 보면 ‘돈이 되느냐’, ‘잘 팔리느냐’하는 문제에서 많이 접근한다. 그래서 하나의 작물이 선풍적인 유행처럼 번질 때가 있다. 너도나도 돈을 벌 수 있는 작물을 심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뻔하다. 시장에 그 작물이 넘쳐나게 되니 비싸고 잘 팔리던 작물의 가격이 헐값이 된다. 이는 어려운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모르더라도 시장에 물건이 많이 나오면 그것의 가격은 떨어지고, 아무리 비싼 물건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이 내려가는 원리이다. 전년도에 양파 파동이 일어 가격이 폭등하면 올해는 양파를 심는 농가가 대폭 늘어난다. 과잉 재배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양파 출하 시기에는 가격이 폭락하고 인건비, 경작비도 건질 수 없어 밭을 갈아엎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내 일처럼 안타깝다. 샤인머스켓, 복분자,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고소득 작목이라고 주목받자 급격이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농가는 빚더미에 앉았다. 이러한 투기적 재배는 없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사례를 관찰해야 하고 관심 작물을 공부해야 하며 시장의 정보까지 한눈에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부도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특히 가격 형성과정이나 작물의 유통 단계는 필수이며 후가공 처리되는 작물의 경우 제품의 효능과 활용 범위까지 알아두면 좋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년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에 따라 신중하게 2025년의 설계도를 그릴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지향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사회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남들을 따라 사는 삶, 남들이 평가하는 가치에 자기 미래를 내맡길 수 없지 않은가. 기필코 자기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가 세우고 올릴 미래의 행동력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자기만의 뚝심이 필요하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12-19 8면
http://sjbnews.com/836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