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9일 17시37분
[온누리]촛불, 응원봉 그리고 K팝
특히 2024년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유명 아이돌의 응원봉만 보면 누구의 팬인지 알 수 있어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축제같은 분위기라고 외신에서도 관심 있게 보도되었다.
K팝이 2026년 저항가요로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젊은 세대들이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이란 ‘다만사’의 가사처럼 정치적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했으며, 단순한 저항을 넘어 공감과 화합의 언어로 활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집회가 재미있어졌기 때문이다.
이전 시위의 주요방식은 촛불집회였다. 한국에서 촛불집회는 ‘촛불문화제’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집회·시위 문화를 바꿔놓았으며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촛불집회는 1968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시위의 하나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 촛불집회의 첫 사례는 1992년 온라인 서비스인 코텔의 유료화에 반대하기 위해 온라인 사용자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2002년 11월에는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평화적 시위문화를 이끌었다.
2004년 3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가 열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 제17대 총선 참패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촛불집회는 시위의 주요방식으로 정착하면서 2004년 말에서 2005년 2월까지의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가 촛불집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100일 이상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요구는 4대강 운하 반대, 공기업민영화, 정권퇴진 등의 이슈로 확대되기도 했다.
2008년 촛불집회는 10대 소녀들이 촛불을 들면서 새로운 저항의 주체로 등장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 이은 창조적 저항과 대안의 물꼬를 튼 것도 촛불의 힘이었다. 촛불집회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열린 박근혜 탄핵시위였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항의가 대통령 탄핵과 구속까지 이어졌고 23차례에 걸친 평화적이고 대규모의 촛불시위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 같은 시민들의 촛불에 “3%의 촛불”, “바람이 불면 꺼지는 것이 촛불”이라며 의미를 폄하하는 발언도 있었지만 2024년 응원봉으로 대표되는 탄핵집회는 축제의 장이었고 콘서트장이었고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세대통합을 이뤄냈다./오승옥(마을활동가·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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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12-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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