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31일 15시42분
[오늘의 길목]색연필로 그린 고창 세계지질명소
고창군과 부안군이 함께 23년 5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32개소 지질명소를 인증받은 쾌거를 이루면서 고창의 13개소 세계 지질명소를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많아졌다. 몇 달 전 “언니네 산지직송” 9회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수달열차 생태여행, 고창갯벌에서 동죽캐기, 고창 황토에서 생산한 해들녘 청정고구마 캐기 등이 방영된 이후 하얀 눈이 쌓이기 전까지 수달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탐방객의 행렬로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7번 운행해야 하는 열차 시간을 뒤로하고 2대의 수달 열차가 쉬지 않고 하루에 20여 회를 운행해도 탐방객을 주차장까지 모실 수가 없어 전세버스를 임대하여 해결한 사례도 있었다.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연으로부터 진정한 쉼을 찾아내어 그로부터 치유와 회복력을 선물 받고 있음을 우리는 이번 사례를 통해 체험했던 것 같다. 필자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 즉 남편이 독한 질병과 싸우고 있던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마운 색연필과 고창의 13개 세계지질명소가 조화를 이루어 부족하지만, 세밀화 초보 작가로 발을 내딛게 했으며, 지쳐가는 필자의 어깨를 다독이며 “어서 일어나”라고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준 덕분에 기적 같은 남편의 건강 회복으로 고창의 세계지질명소 세밀화 작품전시회를 남편과 함께 준비해서 12.28일부터 1달간 전시계획으로 고창의 생물권보전지역관리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고창의 세계지질명소는 선운산의 천마봉, 마애불, 진흥굴, 소요산 용암돔, 병바위, 고창고인돌군, 명매기 샘, 송계리 시생대 편마암, 구시포 가막도, 명사십리, 대죽도, 움직이는 모래섬(쉐니어), 고창갯벌 총 13개소로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에 3번 정도 선운산을 중심으로 화산이 폭발한 기록으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과 유문암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고창 황토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른 지역보다 20% 이상 함유되어 있어 고창 수박, 복분자, 블루베리, 멜론, 땅콩, 고구마, 해풍 고추, 고들빼기, 파프리카, 무, 딸기 등 농산물이 수년째 최고의 브랜드가치로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는 등 탁월한 지질학적 가치와 화산암체의 체험학습장 최적의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고창 황토에서 생산된 먹거리에서도 탁월한 치유 효과를 선물하고 있는 생태지질 치유 도시임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하겠다. 고령의 어르신 한 분이 지질명소 세밀화를 접하면서 무릎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시며, 아들, 딸 걱정하다 잠이 안 올 때 색연필로 예전에 고인돌 위에 고추 말리던 일들을 생각하며 탁자식 고인돌을 그리고 나면 잠도 잘 오고 자신감도 생겨 기분이 좋아진다고 자랑하신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존. 공생 관계다. 슬픔을 당하신 분들께, 쓰러져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박감에 처해 있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필자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자연의 치유력과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처럼 꼭 껴안아 준 경이로운 지질명소 세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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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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