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1월 02일 13시08분
(미래 농업을 말하다)보리 산업 활성화 위한 수요자 맞춤형 보리 품종 개발·보급 강화
보리 신품종 ‘혜누리’, ‘혜맑은’, ‘베타헬스’ 품종 개발 및 보급국산 보리 활용도 증대 및 가공제품 다양화를 통한 보리 재배 확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윤영미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이 보리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수요자 맞춤형 보리품종을 개발하고 보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리 신품종 개발에 윤영미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가 그 중심에 있다. 그는 보리 신품종인 ‘혜누리’와 ‘혜맑은’, ‘베타헬스’ 품종을 개발해 화제가 됐으며, 현재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보리 신품종을 개발한 배경에는 정부 수매 중단(2012년) 이후 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베타글루칸,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 보리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보리 1인당 소비량은 2018년 1.3kg에서 2023년 1.5kg으로 증가했다. 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 감소는 보리 수급에 대한 불안정을 초래해 가격 상승과 수입의존도를 높이게 했다. 게다가 농협의 보리 매입률은 2023년 58%로 감소했다. 이러한 보리 수급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업체 맞춤형 품종 개발,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한 단지 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리는 엿기름용, 새싹용, 맥주용, 취반용 등으로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 2023년 개발된 ‘혜누리’는 10a 당 수량이 621kg으로 기존 ‘혜양’ 대비 14% 증수한 다수성이다. 또 시설재배시 사포나린 함량이 1,548mg/100g으로 ‘혜양’보다 31% 높아 연중 새싹 생산이 가능한 품종이다.
새싹보리 사포나린은 ‘알콜성 간 보호’ 효과에 대해 기능성이 인정좨 건강기능식으로 개별인정이 승인(2023년 7월)된 성분이다. 2023년 개발된 ‘베타헬스’는 베타글루칸 함량이 14.2%로 기존 보리(4~6%)보다 2배 이상 높으며, 전분이 41.2%로 기존 ‘혜양’ 56.1% 보다 낮아 섭취시 완만한 혈당변화를 보이는 기능성 보리 품종이다.
in-vivo 혈당 지수 분석에서 베타헬스는 베타글루칸 함량이 많아 섭취 후 30분 이내 혈당변화가 가장 적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교적 완만하게 혈당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개발된 ‘혜맑은’ 품종은 보리 가공시 갈변을 일으키는 프로안토시아니딘 함량이 0.01mg/g으로 ‘혜양’ 0.14mg/g보다 작고, 당화 효소의 활성도가 460WK로 높아 당도가 높고 맑은 식혜를 제조할 수 있다.
검정색 보리의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황색보리보다 높아 항산화 활성이 높다. 또한 보리를 싹을 틔워 만든 엿기름이나, 맥아의 경우 결합상태인 페놀성 화합물이 유리되면서 항산화 활성이 높아진다. 이를 볶을 경우 항산화 물질인 멜라노이딘이 형성되면서 항산화 활성은 더욱더 높아지게 된다. 이를 이용해 항산화 활성이 높은 검정색 맥아차의 제조조건 설정을 통한 특허를 출원해 보리 이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맥아나 엿기름 제조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리의 순도이다. 보리의 저장단백질인 호데인 단백질은 품종별로 그 종류가 달라 이를 이용한 분석으로 품종판별이 가능하며 LC 등을 이용해 분석할 수 있다. UPLC를 이용한 호데인 분석은 기존 LC를 이용한 분석보다 분석 시간을 반으로 줄 일 수 있는 빠른 분석법이다. 이외에도 맥주보리 품종의 GWAS 분석을 통해 50bp 이상의 17개 InDel 마커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해 맥주보리 29품종을 구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학회에 보고했다.
윤영미 농업연구사는 "보리 신품종인 ‘혜누리’, ‘베타헬스’, ‘혜맑은’ 등은 수량과 기능성 및 가공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혜맑은’의 경우 맑은 식혜를 원하는 해외소비자에게도 적합할 것으로 기대돼 수출에 대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베타헬스’와 ‘혜누리’는 혈당관리와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베타글루칸과 사포나린이 우수한 품종으로 국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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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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