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05일 13시30분
황은미 청목미술관서 개인전 ‘신세계교향곡’
전시는 평면작업 29점, 입체 2점 등 30 여 점을 전시, 사각형 판넬에 플레이 모빌(피규어)을 배치하여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각형 그리드에 배치된 좀비 형상의 피규어와 다양한 사물들은 작가 특유의 회화적 색감과 구성이 더해져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경계를 대비시킨다.
작가는 좀비가 되는 과정을 슬픈 자화상으로 표현하며,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탐구한다. 죽음을 끝이 아닌 변화와 전환의 시작으로 해석하며, 부활을 단순한 생명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얻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비록 좀비로 가득 찬 멸망의 세계가 펼쳐질지라도, 그 끝에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터이다. 신세계는 죽음과 파괴를 딛고 시작되는 희망의 공간이며, 인류는 그곳에서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란 생각이 드는 오늘에서는.
작가는 "긴 휴학의 끝에 마침내 졸업 청구전을 준비하게 되니 더욱 각오가 새롭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업하는 도중, 뉴스 속보로 ‘계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아, 이것은 상상 속의 좀비 아포칼립스보다 더 공포스럽다. 이 세상에 이것보다 더 고어적인 공포물은 없을 것이다.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는 문화적인 유희일 뿐, 누가 봐도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작금의 뉴스는 현실 공포 그 자체이다. 나는 상상의 공포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현실의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부디 국민의 바람대로 정의가 바로 서서, 2025년에는 새 희망곡인 신세계교향곡이 전국에 힘차게 울려 퍼지기를 바래본다"고 했다.
작가는 2025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미술전공 석사학위를 졸업, 서울, 전주, 익산, 논산, 청주 등에서 초대 및 개인전 12회을 가졌다. 그룹전 및 기획전 70 여회에 참여했으며 아트부산, 서울아트쇼, 조형아트서울, 코리아아트페어 등 국내 아트페어와 런던, 홍콩, 자카르타, 싱가폴, LA 등에서 해외아트페어에 작품을 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1-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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