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12일 14시34분
[메아리]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까지의 11년을 되돌아보며
전북대, 전북 도민, 그리고 전국의 가람 학자들이 함께 이루어낸 ‘가람 이병기 전집’ 총30권
더군다나, 가람선생은 우리 전라북도가 낳은 유명 문인들 중에서 “단 한 줄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으신”(임종국, 『친일문학론』, 평화출판사, 1966) 개결하고 드높은 인품의 문인이자 우리나라 근현대 최고 · 최대의 국학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필자의 그런 감회와 기쁨은 크다. 뿐만 아니라, 가람은 국문학창작 분야에서뿐만이 아니라, 국어학 · 고전문학 · 현대문학 · 서지학 · 교육학 · 국악학 · 역사학 등 한국학 전반에 걸쳐 탁월한 선진적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는 점에서도 그 보람은 더더욱 크다.
이 전집은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 이남호 · 양오봉)가 주최하고 가람전집간행위원회(위원장, 김익두)가 주관해 왔고, 그 출판 자금은 전북대학교가 1억 9천 500만원, 전북특별자치도(도지사, 송하진 · 김관영)가 4천 500만원, 전주시(시장, 김승수 · 우범기)가 8,000만원, 그리고 익산시(시장, 정헌률)가 7,500만원을 부담해서, 총 사업비 3억 9천 500만원의 자금을 들여 이루어낸 사업이다. 그러니, 이 전집의 간행 사업은 결국 전북대학교를 주축으로 해서 전북특별자치도 도민들 전체가 함께 십시일반으로 적극 도와서 이루어낸 총 30권의 큰 사업이고, 그 성취의 업적으로 보아도 전북특별자치도 역사 이래 가장 큰 문학 및 국학분야의 숙원사업의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집 중 앞쪽 10권 문학부문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작업들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이 시기에 전집 전체 총30권의 원문 파일 조사 · 입력 · 1차 교정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특히 이 시기에 나온 「가람일기」 원문 49권 중 1~3권은 한문 행초서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의 탈초 · 번역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였다. 그리고, 각종 신문 · 잡지에 실린 가람 선생의 글들에는 그 당시 인쇄 · 출판 사정으로 인한 오탈자들과 인쇄 상태가 좋지 못한 판독 불명의 글자들이 많아, 본 전집 간행 작업은 더욱 더 더뎌지게 되였다.
그러나 우리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 · 편집위원들[이경애(전북대) · 유화수(호원대) · 이민희(강원대) · 황재문(서울대) · 이래호(강원대) · 이택회(가람문학회) · 유범상(가람유족) · 한창훈(전북대)]은 이런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고 작업을 진행하여, 2021년 12월 말에 전집 총 30권 중 10권(문학 부문)을 무사히 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된 본 전집 간행 사업의 사업 지원비가 10권 간행을 마침으로 고갈되어버리는 바람에, 나머지 20권의 간행 사업이 사업비 고갈의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처음에 넉넉잡아 총15권 분량으로 계획했던 이 작업이,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 배인 30권 분량으로 늘어난 때문이었다. 가람 선생의 업적이 이렇게 많을 줄은 간행위원회에서도 미처 짐작하지 못한 놀라운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번번이 노력은 수포로만 돌아가던 어려운 시기인 2021~2022년 시기에, 전주시(시장, 김승수)에서 다시 5,000만원을 마련해 주시어서 본 전집의 11권~15권의 간행작업이 이루어질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본 ‘가람 이병기 전집’ 11~15권이 간행된 후 2023년의 1년 동안은, 나머지 15권의 간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속되었다. 백방으로 간행비를 마련하기 위하 노력을 기울였으나,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기관이나 단체를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2024년에 전북대 양오봉 총장님이 전북도청(지사, 김관영) · 익산시청(시장, 정헌률)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서, 나머지 전집 16~30권(총 15권)의 간행비 1억 1,500만원이 극적으로 마련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 가람전집간행위원회는 다시 힘을 얻어, 본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앞에서 거론한 분들 외에도, 본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람 유족들(이한희 · 이앙배 · 이원배 · 이희경), 가람문학관(관장, 오학수), 전북대 출판문화원(원장, 이은경), 그리고 본 사업의 자료조사와 입력을 도와준 50여 명의 전북대 국문과 교수 · 후배 학자들 및 대학원 학생들에게, 특히 늘 옆에서 이 일을 함께 총괄해준 이경애 박사와 유화수 교수와 이민희 교수의 오랜 노고와 깊은 우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이 소중하고 위대한 전집이 펼쳐 나아갈 밝고 희망찬 우리 전북문학과 한국문학과 한국학의 활기찬 미래를 꿈꾸며. /김익두(사단밥인 민족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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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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