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13일 08시46분
‘자랑스런 한글서예’ 국가유산 됐음을 널리 알려요"
전북한글서예협회, 국가유산된데 따른 기념 가훈 및 명언 써주기 사업 추진
이같은 행사는 한글의 우수성과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몸도 마음도 우리를 지치게 하는 요즘, 우리 전북 도민들에게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시민들에게 평생 삶의 지표가 되는 가훈이나 좌우명을 통해 위로해 주려고 초대작가로 활동중인 서예가들이 직접 붓을 들게 됐다.
전북 도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평소 원하는 좋은 명언이나 명구를 행사현장에서 초대작가가 직접 휘호한 서예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현재 임성곤 회장과 양미숙 부회장이 참여, 전통과 캘리그라피(calligraphy)로 나눠 이 일을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전주 송천2동사무소, 올 초엔 송천도서관에서 가훈 및 명언 써주기 행사를 가졌다. 이어 이달엔 완주 동봉생강골시장, 무주읍사무소, 그리고 김제시 금산면 원평 일대에서도 행사를 이어간다.
참여 인원이 적을 경우는 현장에서 곧바로 써주며, 많을 경우는 글귀를 받아 써서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 또한 빼놓지 않았다.
임회장은 “가훈이나 좌우명은 조상들이 그 가족이나 후손들에게 행복하고 정의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경험이나 인생에서 터득한 지헤와 가치관이 담긴 진정한 가르침으로서 평생 삶의 지표이며 무언의 산교육이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한글 서예 동호인 108명이 모여 창립한 '전북한글서예협회'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임실 섬진강 물 문화관에서 협회 창립전을 가졌다.
한글의 우수성과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협회는 첫 번째 기획전으로 창립 회원이 모두 참여해 훈민정음 108자를 각자 한 자씩 쓰고 조각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장장 4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완성했으며, 이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
가로 650cm, 세로 240cm의 초대형 이 작품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서거석 교육감에게 기증, 1층에 놓여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임회장은 “UN 공식문서 작성에 한글을 넣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거리의 간판은 물론이고 아파트 이름까지 외국 문자는 넘치는데, 정작 우리 한글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한글서예’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1월 26일 예고했다. 한글서예는 먹과 붓을 사용해 한글을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도 자연스럽게 사용됐다. 전통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판본체는 조선시대 중·후기까지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한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다. 궁체는 궁중에서 서사(書寫) 상궁들이 붓으로 서사할 때 사용했다. 민체는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서체로 판본체·궁체와 구분되는 민간 서체다.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 조형예술인 ‘한글서예’에는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이 담겨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가치에 대해 한글 창제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문학작품·일상생활 실용서·서간문 등 다양한 기록물에 사용되어 민속사, 국어사, 음식사, 문화사, 서체사 분야의 연구에 기여한다는 점, 우리 고유 문자 한글을 사용해 이웃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미가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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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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