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1월 14일 18시15분
탄핵정국에도 물밑에선 지방선거 준비 분주
전북 지역 정치권 벚꽃대선 기정 사실화 속 지방선거까지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3선연임 제한지역인 익산, 임실 지역 후보군들 비교적 활발
지선 공천심사 맞물려 현역 불출마지역 발생 자연스런 신구조화 전망
14일 이목을 집중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첫 정식 변론 기일이 4분 만에 끝난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오는 16일에는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변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사건 첫 변론 기일에서 “피청구인(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헌법재판소법 제52조에 따라 변론을 진행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 변론은 16일 오후 2시에 당사자 출석하지 않더라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헌재는 전날 윤 대통령 측이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대상으로 한 기피 신청과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대한 이의신청 등을 모두 기각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절차가 속속 진행중인 가운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기시 역시 임박한 모양새다. 여야 공히 이르면 영장 재집행 시기를 15일 새벽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국 분위기 속에 전북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며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등 ‘물 밑 투트랙 전략’가동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으로 상징되는 더민주 전북 혁신회의가 출범했고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이성윤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최훈식 장수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탄핵 정국 속 과거와 같은 대규모 인사회, 의정보고회 등은 생략됐지만 물밑 움직임은 분주한 모양새다. 권리당원 모집은 8월 경으로 미뤄둔 채 탄핵 집회 등에 주력하며 민주당 지역위원회 및 중앙 정치권과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3선 연임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의 불출마 지역인 임실과 익산지역의 단체장 후보군들의 보폭은 상대적으로 넓어 보인다.
정헌율 시장이 나서지 않는 익산시장 선거판은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대결장으로 압축되고 있고 실제 일부 후보측에서 언론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연말 진행, 여론 추이가 지역 정가에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무소속 심민 군수가 불출마하는 임실군수 선거판은 10여명의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그야말로 난립 구도를 형성, 배수압축만 2~3차례를 거쳐야 할 판이다.
더불어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심사와 맞물려 일부 지역의 현역 단체장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자연스런 신구 조화가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심사 단계는 후보자격을 심사하는 검증위원회와 별도로 현역 단체장의 경우 선출직 평가 심사를 받게 되는데 통상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20% 감점을 받지만 경우에 따라선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 돼 왔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탄핵과 조기 대선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역에선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재선 혹은 3선 성공 여부가 주된 관심사”라며 “4년마다 반복되는 공천심사 결과에 비춰 일부 지역 단체장의 컷오프 설이 확산하고 있고 그 것을 전제로 후보군별 경쟁 구도가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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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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