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16일 14시23분
[전북의 창]전주 종광대2구역 주택개발용지 내 후백제 성벽 발굴의 의미와 대책
종광대 후백제 유산은 1942년 전주부사에 후백제 도성벽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8년 전주시 인후동 종광대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내 문화유산 지표조사에서 후백제 유물이 발견되었다. 2017년 전주시의 후백제유적 문화유산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후백제 도성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1년 종광대2구역( 3만1천243㎡)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 신청에 따른 업무 협의에서 전주시는 후백제 도성벽을 포함하여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차를 이행할 것을 주택조합에 조건부 허가하였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매장유산 발굴조사에서 후백제시대 성벽과 유물 등이 발견되었다.
후백제 성벽은 재개발구역내에서 자연 지형을 이용해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길이 동-서 130m, 남-북 너비 10~14m, 높이 2.4m 규모로 발견되었다. 유물은 성벽과 주변에서 기와 등이 출토되었는데 전주 동고산성 출토 기와와 같은 후백제시대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견된 성벽은 후백제 도성벽 북벽이며 축조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광대 구역 후백제 도성 발굴은 도성의 범위와 형태,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다.
현재까지 전주시 구도심의 도시화로 후백제 도성과 왕궁유산이 훼손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1942년 전주부사에 표시된 후백제 도성벽, 1956년 전주 항공 사진에 나타난 도성벽의 흔적은 이번 발굴에서 증명되었다. 이러한 종광대 도성벽은 기자촌과 문화촌 일대에 후백제 왕궁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학설을 더욱 뒷받침하는 유산이다. 종광대 후백제 도성 구역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후백제 고도지정 구역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촌, 문화촌 일대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왕궁터와 함께 전주를 후백제 고도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유산이다. 종광대 후백제 도성 유산이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가 명백해졌다. 전주시는 후백제 도성 연구, 발굴, 보존, 활용, 도시계획 재수립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막중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2월 30일 전주시에 '전주 종광대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회의 조치사항'을 통보했다. 조치사항은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 구역에서 확인된 후백제 도성벽에 대해 보완 발굴조사를 주문했다. 이는 종광대 후백제 도성벽이 학술적 가치와 보존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 회의는 발굴 과정에서 중요 유구 및 유물이 나왔거나 발굴 완료 단계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할 때, 개발사업 부지의 기록 및 현지보존 여부를 검토할 때 등에 한다. 따라서 전주시는 종광대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아울러 전주시는 종광대2구역 재개발주택 조합원들에게 재산상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일방의 한쪽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 종광대 후백제 유산뿐만 아니라 전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왕의 궁원 프로젝트’, 여타의 문화유산 보존 활용을 통한 지속적인 시민들의 자긍심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면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노기환(온문화유산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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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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