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16일 15시09분
고향 보리밭, 지리산 연하천 등 세 가지 심상(心像)을 그리다
내용은 6부로 구성했다. 위에 적은 세 가지가 주류이고, 나머지 세 가지 역시 본류에서 파생한 이야기다.
지은이는 시 지각(내 눈만 한 세상), 통찰(지금 그 자리에 서서, 삶 밖에서 삶을 이야기하다)쯤으로 분류하고 싶다며 독자의 냉정한 평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익산우체국장을 정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와 글쓰기였다. 퇴직 후 무엇을 할까 모민힐 틈도 없었다. 일찍이 영화에 심취해 있던 터라 시네마 에세이와 칼럼을 주로 썼지만 영화에 관한 글은 내 혼의 소산이 아니라는 생각이 늘 불안했다고 한다. 그동안 영화 에세이 두 권을 펴낸 후 잠잠하더니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 들어와 신년을 맞아 수필집을 상재햇다.
지은이는 “간들바람에 밤꽃향 요요히 풍길 때면 연하천煙霞川에 간다. 함박꽃나무 하얀 꽃향기 농한 지리산 종주 능선, 벽소령 넘어 명매기걸음을 걸을 때면 다른 세상 사람이 된다. 나만의 노마드랜드다”고 했다.
영화와 산은 전부다 할 정도로 사랑한다.
“내 안에는 고향 보리밭, 지리산 연하천, 영화 이렇게 세 가지 심상心像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눈 감으면 떠오르고, 생각을 명료화하도록 해주고, 불안을 숨겨주기도 하는 마음속 이미지이자 엘랑비탈이다. ‘베르그송’은 그의 저서'창조적 진화'에서 ‘엘랑비탈’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윤철호’ 교수의 소개로 알려졌는데, 뜻은 ‘생명의 도약을 달성하는 근원적 힘’이다. 내 에너지의 점진적 축적 기술이자, 에너지 도약 통로를 만드는 제작소인 셈이다.
수필가 이승수가 말하는 녹차 향기 속 인생 이야기, 영화와 산 이야기, 힐링의 숲에서 나누는 경이로운 정담이 행간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든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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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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