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22일 16시12분
고독과 외로움이 인간 실존의 모습
시집에는 자연을 찬미하는 작품도 있지만 주로 사랑과 그리움,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 인간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고독과 외로움이 인간 실존의 모습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갈등을 치유하고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바람’은 바로 그의 인생이고 그의 삶이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바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자신에게도 꽃피는 계절이 있다고 자위한다.
1부 ‘바람도 꽃피는 계절이 있다’, 2부 ‘서러운 밤’, 3부 ‘노을빛 사랑’, 4부 ‘고독한 새가 되어’, 5부 ‘추색(秋色)의 등 뒤에서’, 6부 ‘그리움은 시가 되고’ 등 6부로 나눠 93편의 시를 담아냈다.
시인만의 진한 그리움과 아픔, 그리고 희망적인 삶의 깊이와 감동을 진솔하게 표출해 놓았다. 시집 전반에 흐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은 일상과 그 너머를 아우르며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나직한 목소리가 강물처럼 흐른다.
이동희 문학박사는 “청림(靑林) 신영규는 평생을 신문사에 칼럼을 기고하고, 생활의 대부분을 수필 문학의 살림꾼으로 살아온 것들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었을 서정성의 고갱이가 마침내 시적 정서로 승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삶은 ‘인문학을 생활로 구현한 작가’라고 규정한다 할지라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오로지 펜으로 불의를 질타하던 정신이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수필 문학을 통해서 생활의 잔잔한 일상에 이야기를 입혀온 정성이 어디로 갔겠는가? 그 정신과 정성의 바탕에는 문학성을 이루는 서정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임을 그의 저작들이 말해주는 듯하다”고 했다.
지은이는“비극적 삶에 대한 동정과 위로를 통해서, 닿을 수 없으나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그리고 두렵고 먼 길이라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중단할 수 없는 정서로 그리움의 대상을 향한다. 시는 언제나 가진 것을 더 가지기 위해 싸우기보다는, 가진 것을 덜어내면서도 가져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함께 울기를 마다하지 않는 정서일 뿐이다. 청림의 시적 정서도 이런 흐름과 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은이는 임실에서 출생,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문단에 데뷔하여 시·수필·칼럼을 쓰고 있다. 수필집으로 '숲에서 만난 비',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칼럼집으로 '오프사이드 인생', '삶에게 묻다' 외 3권, 첫 시집으로 '바람도 꽃피는 계절이 있다'가 있다.
임실문학상, 전북신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한국동서문학상, 전국 공모 정읍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국제PEN클럽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회, 한국문협, 전북문협, 전주문협,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수비, 전북수필문학회, 순수필동인, 한국미래문화연구원, 한국신문학인협회, 임실문인협회, 전북불교문학회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현재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과 순수필동인 회장을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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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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