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1월 22일 16시44분
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새만금 K-배터리 '빨간불'
-도지사와 도의장, 새만금 이차전지특구 잇단 현장점검-전략산업인 배터리와 전기차 직격탄 우려 속에 긴장감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문승우 도의장이 22일 잇달아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찾아 K-배터리와 K-전기차 투자현장을 점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령하면서 도내 전략산업인 배터리와 전기차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새만금 이차전지 전문기업인 이피캠텍을 방문해 투자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피캠텍은 재작년 새만금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가동했다. 더욱이 충북 음성에 있던 본사까지 새만금에 이전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시설을 둘러본 후 “새만금의 선도적 투자 기업으로서 약속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피캠텍의 성공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이어 중국 이차전지 제조기계 기업인 신보의 빈싱 대표와 이준용 상하이 한국상회 회장도 만나 새만금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새만금을 글로벌 이차전지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같은 시각 문승우 도의장은 새만금에 있는 전기차 제작사인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을 찾았다.
문 의장은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채 “직접 현장을 와보니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생산에도 희망이 보이는 만큼 전북자치도의회도 기업들이 비상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GM은 재작년 9월 가까스로 기업회생 졸업과 함께 잇따라 중소형 전기버스를 출시하는 등 새출발을 알려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또다시 K-전기차와 K-배터리 모두 빨간불 켜진 모양새다.
현재 새만금 일대는 명신(옛 GM 군산공장)을 비롯해 KGM, 코스텍, 대창모터스 등 전기차 제작사들이 줄줄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배터리 기업 집적화도 불붙었다.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배터리 기업만도 LG화학과 SK온 등 모두 23개사, 투자예정액은 약 9조7,000억 원대에 이른다. 신규 채용이 예정된 일자리 또한 약 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천보BLS와 성일하이텍 등 7개사는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특히, 한·중 합작사가 적지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놓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가 필요한 국내 기업,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걸려 배터리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즉 한국산 마크가 필요해진 중국 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만큼 관련 기업들은 새만금 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덩달아 새만금개발청은 산업용지 조기 건설까지 추진해왔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북자치도 또한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 관계자는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 배터리와 전기차산업 전반의 투자도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그럼에도 배터리와 전기차를 성장동력화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물론, 메이드인 코리아가 필요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새만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며 “전북자치도는 앞으로도 투자협약사 전담 공무원제 등을 통해 실투자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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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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