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23일 15시16분
[전북의 창]광복 80주년과 한반도의 과제
일본제국주의 시절에 대한민국의 존재를 끊임없이 알린 선열들과 온 국민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3.1만세 운동에 영국의 맨체스터 가디언은 조선 민중의 저항을 상세히 보도하며 일본의 폭압적 식민 통치를 비판했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저항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동질의 식민지 민족들에게 비폭력적 저항운동에 커다란 영감을 주게 되었다. 1913년 안창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설립해 민족 교육과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대한민국을 알렸으며 서재필과 이승만 등은 미국 의회에 조선 독립을 지지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었다. 상하이에서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설립하여 항일 운동을 본격화했고,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1914년 이상설 등은 대한광복군정부 조직을 결성해 적극적인 무장 독립운동 또한 전개했었다. 이러한 독립 정신과 나라를 찾고자 하는 행동들은 강대국들에게 대한민국을 각인시키기에 그 공로가 크다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독립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된 카이로 회담(1943년)에서 한국은 국제적으로 독립을 약속받은 피지배 국가로서 주체적인 발언권이나 회의 참여권이 없는 객체적 위치에 있었다. 루스벨트, 처칠, 장제스 등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제국의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세계사적 기념일이다. 이후 독일 포츠담 선언(1945년 7월 26일)에서는 카이로 선언의 조항은 이행되어야 하며 일본의 주권은 혼슈, 홋카이도, 큐슈, 시코쿠와 연합국이 결정하는 몇 개의 작은 섬에 국한될 것이라는 선언을 이끌게 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과 함께 승전국들은 대한민국에게 해방의 날을 선사해주었다.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연합(UN)의 감시 하에 총선거를 실시했다. 최초의 민주적 선거로 모든 국민(남녀 모두 포함)이 참여한 보통·평등·직접·비밀 선거였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기반이 되는 총선거에서 제헌 국회는 국회의원 198명을 선출했으며 1948년 7월 17일에 헌법을 제정,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공식 출범시켜 남한 단독 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한반도 분단은 고착화 되었다. 북한은 이에 대응해 같은 해 9월 9일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1948년 12월 12일 UN 총회 결의(UN 가입 이전의 승인)의 핵심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결의안(UN 총회 결의 195호)이 채택되었다. 1991년 9월 17일 대한민국이 북한과 함께 유엔(UN)에 동시 가입하며 국제사회의 정식 회원국이 된 날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당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중요한 계기가 된 날이기도 하다.
한반도 분단 하에서 3년 전쟁과 수많은 정치적, 경제적 국가비상사태를 겪으며 성장통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완벽한 광복을 맞이했는지 재해석봐야 할 것이다. 1945년의 광복과 80주년을 마주하는 현재의 광복절에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역사와 지속적인 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성을 견지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고뇌를 영속해야 할 것이다. 광복에 있어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외교적 리더십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도 매우 소중한 분야다. 이는 단지 한반도의 평화를 너머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토록 숭고했던 광복 정신이 결여된 대한민국은 그 의미가 없다 할 것이다.
/배문철(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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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1-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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