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05일 15시35분
'트럼프 리스크' 견제할 K-배터리 기금 34조 조성
미국발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빨간불 켜진새만금 배터리 특구 등 첨단산업 수혜 기대
새만금 K-배터리 특구 조성사업 등이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빨간불 켜진 가운데 정부가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지원할 약 34조 원대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정부는 5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
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중국 기업의 딥시크 출시 등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계속 등장하면서 우리 산업을 둘러싼 방정식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며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기금 규모는 최소 3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은 이를놓고 “첨단전략산업기금은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17조원)의 2배 이상 규모로 조성하고, 저리대출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지원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기금 신설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련 법률 개정안을 3월중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첨단산업분야 소재, 부품, 장비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재정지원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가 실행된다면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국내 첨단산업체들이 적지않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투자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출범하자마자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전격 선언해 전북지역 전략산업인 배터리와 전기차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새만금 일대는 명신(옛 GM 군산공장)을 비롯해 KGM, 코스텍, 대창모터스 등 전기차 제작사들이 대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배터리 기업 집적화도 불붙었다.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배터리 기업만도 LG화학과 SK온 등 모두 23개사, 투자예정액은 약 9조7,000억 원대에 이른다. 신규 채용이 예정된 일자리 또한 약 8,000개에 달한다.
이중 천보BLS와 성일하이텍 등 7개사는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한·중 합작사가 적지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놓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가 필요한 국내 기업,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목잡혀 배터리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즉 한국산 마크가 필요해진 중국 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은 새만금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에맞춰 산업용지 조기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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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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