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05일 15시35분
아파트 지붕서 고드름 ‘우르르’ 차량 파손 두고 책임공방
자치회 ‘천재지변, 책임 제한적’ vs 피해 주민 ‘공사가 원인’유사 사고 재발 우려 속 안전 대책 마련 논의 중
최근 전주 한 아파트에서 지붕 위 고드름과 얼음이 떨어지며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과 자치위원회 간 보상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는 전주지역 폭설이 그친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발생했다. 아파트 지붕에 쌓인 눈이 얼고 고드름을 형성해 추락했다. 피해 차량 중 일부는 유리가 깨지고 지붕이 찢기는 등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한 피해자는 “차량을 주차장에 뒀을 뿐인데 피해를 입었다”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특히 “덮개 공사 이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관리 책임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눈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렸으나, 새로 설치된 구조물로 인해 고드름이 형성돼 낙하 위험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해당 아파트는 최상층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옥상 덮개를 올리는 공사를 진행했다. 아파트 건립 직후부터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얼음과 고드름이 추락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는 차량 피해로 끝났지만 사람이 지나가다 맞았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자치회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이므로 전액 변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치회 관계자는 “전주에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은 예상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면서 “사전에 차량 이동 요청 방송과 개별 연락을 했으며, 일부 차량은 경고를 무시하고 주차된 상태였다”고 항변했다.
현재 피해자 일부는 자차 보험 및 자비로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회 관계자는 “보험으로 차량 수리를 한 경우 아파트 쪽 과실이 있다면 보험사에서 청구한다”며 “보험사 책임 비율 산정에 따라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붕 덮개와 관련해서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개선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공사 일정과 방법은 자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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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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