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2월 05일 17시43분
이재명 후보 기정 사실화… 포용적 리더십, 비전 제시 필요
전북 의원들 “후보는 사실상 정해졌다” 당 변화 고민 필요성 목소리민주당 정권교체 위한 비전 제시, 이 대표 비호감도 개선
“포용 개혁 모두 껴안을 수 있는 대안 제시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열차가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조기대선 후보로서 이재명 대표 낙점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야권내 대세론이 이미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 500만 권리당원 분포도를 고려할 때 이 대표의 기세를 누를 후보군 자체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민주당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비명계 3김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을 만한 파괴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친문(친문재인계) 세력의 부활도 조기 대선정국에선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 지사 등의 호남 방문에 대해서도 원내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당장은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22대 총선을 기점으로 대다수가 이재명 대표 쪽으로 기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의원들은 조기 대선 개막에 앞선 민주당의 비전 제시, 이 대표의 포용적 리더십 발휘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한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재심 선고 결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현재 형성된 대세, 판세가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이른바 극우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민주당 밖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이른바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와 내란 행위의 근본적 문제는 사실 대통령에게 주어진 막강한 권한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포용적 리더십과 개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4년 중임제 등 개헌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본소득, 즉 이른바 지난 대선에서 제시된 이 대표의 공약을 뛰어넘는 비전 제시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크다. 당내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헌재의 탄핵 인용과 대통령 파면 후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는 프로세스를 감안하면 공약 준비 기간이 매우 촉박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민주당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 보수층까지 안을 수 있는 공약과 비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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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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